어제 한 '어린 친구'의 홈피에 들어가 봤습니다. 아르바이트 관계로 알게 된 학생인데, 거진 일 년 만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들려 봤죠.
오랬만에 이 친구의 글을 읽으니... 왜 그렇게 어지럽던지요. 자의식 과잉, 욕심 많은 거야 어리니까 또 솔직하게 표현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때론 치기어린 유식함과 빠른 두뇌회전이 보이는 글들을 보니. 들은 대로 근사한 용어들을 다 끌어쓰는 것도 그렇고요.
근데 우스운 것은 제가 보기엔 이 친구는 8학군에 출신에 그 나이대 그 처지에선 거의 가장 잘 나가는 애들 집단에 끼어 있지만(이런 말도 사실 우습군요. 근데 직접적으로 표현하기가 뭐해서) 그래도 본성은 성실하고 모범생적이란 거에요. 착하기도 하구요.
사실 이런 친구들도 나름대로 정리되지 않은 불안이나 컴플렉스가 있고, 세상은 넓고 나름대로 야망은 펼쳐보고 싶고 하겠죠.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얘기도 곧이 곧대로 믿는 편이고.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 유명대학 MBA에 간 인생이 아니면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저도 8학군 근처에서 자라서 이쪽 애들 기질을 전혀 모른다곤 할 수 없는데 오랬만에 다시 접해보니 이 친구 일 시킬 때 피곤했던 점이 기억나네요. 저도 별로 좋은 보스(?)는 아니었지만 이 친구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걸 좀 제어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괜히 겉멋 든 요즘 아이들(사실 그런 애들은 저희 때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이 새삼스레 소화가 안 되서 한 번 긁적거려 봤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일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똑똑한 애들은 데리고 일하기 피곤해요.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으면서 그 이유는 잘 대거든요--;(그런가 하면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애들은 답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