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를 뒤늦게;(정말 뒤늦군요;;) 보고 의문 두가지.
(혹시나 못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당연; 있습니다.)
올드보이는 진짜, 진짜 보려고 노력했는데 못 본 영화였어요. ....85년생은 졸업할 때 까지 18세 미만이었던때라, 처음엔 표 끊는데서 걸리고, 두번짼 들어가다가 걸렸죠.-_- 그런 현실의 벽;을 느끼게 했던 영화였고, 새삼 내가 박찬욱을 갈망;하는 걸 알게 해주기도 한 영화였고. 그리하여 어쨌든, 드디어 봤습니다.ㅜㅜ 아무, 정말 아무 스포일러도 당;하지 않으려고 아예 올드보이라는 활자만 있으면 무조건 피해왔던 요 6개월은, 괴로웠습니다.ㅜㅜ 그 사이에 상도 탔어요. 아 진짜 괴롭더라구요.ㅜㅜㅜㅜ
올드보이는 확실히 권선징악물이 아니죠. 나쁜놈이 누군지 정확히 모릅니다. 처음에는 다들 오대수만 동정하다가 영화가 막바지에 달할 수록 조금씩 평행이 되는 듯 해요. 아 물론 끝까지 오대수 편인 사람들이 더 많죠.;;(근친상간 자체를 이해못하거나 소문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은 뭐 저런 걸로 15년 씩이나 저 짓을 하고 자빠졌냐-고도 말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끝에 굉장히; 이우진에게 기울어져 버린 형입니다. 유지태의 그 비웃음, 그 칭얼거림, 그 정신나감;;에 개인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럼 결국 이우진만.."하면서 굉장히 편파적;인 동정을 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오대수, 삽니다. 혀는 없지만 기억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랑 삽니다. 이우진, 죽습니다. 지가 계획한 그 미치고 못할 짓;을 다 하고, 보고 싶은거 다 보고 죽는 격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름대로 둘 다 비슷한 불행의 격인 듯 하군요.;
여기서 의문 1. ....아니, 근데. 그렇다면, 오대수 친구 주환이는 그냥 그렇게 끝나도 되는거야?
물론 애초에 말을 한 오대수도 나쁘겠지만, 그걸 퍼뜨린 건 주환이가 아닙니까. 오대수가 분명히 "아무한테도 말하지마"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말해서 소문에 소문을 증폭시킨 사람은 주환이가 아니냔 말입니다. 물론 "걔도 죽었잖아.-_-"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좀 다른듯. 원래 주환이는 이우진의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게 아니었어요. 만약 오대수가 도청장치를 눈치채지 못했다면,(...그 상황에서 눈치 못채는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서 이우진이 그의 피씨방까지 가게 되지 않았더라면 주환이는 그냥 여전히 그렇고그렇게 나름 평범한; 삶을 잘 살고 있을거란 말이죠.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저는.;;(하긴 뭣하러 거기에 평등을 따지냐고 물으면 또한 할 말이 없습니다만.ㅜㅜ;;;)
의문 2. 미도는 오대수의 딸이 아닐수도 있지 않습니까?
미도가 오대수의 딸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앨범에서 폭로되는 것이 진실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지요. 게다가 오대수씨 친척(이죠 아마?;)분은 미도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기자양반"이라고만 하기도 하구요. 물론 그 상황에서 오대수가 이성적으로 그런걸 판단할 여유가 없음은 자명하고, 사실 진짜로 딸이든 말든 그것 또한 상관없습니다. 이우진이 오대수한테 하고 싶었던 복수는 실제로 근친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딸이랑 잤다-는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만.
음, 저는 미도가 오대수의 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혹시 예전 게시판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것이라면 리플로 알려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