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서점에서 '쥬이쌍스 그녀들의 심장'이란 책을 훑어보았습니다.
서울대 여대생들의 페미니즘 수필집인데
프리다에 관한, 아주 삐딱한 : 〈프리다〉
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년에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프리다'를 할리우드식 로맨스물이라고 비판하더군요.
제가 본 걸 기억나는대로 옮기자면...
프리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에 디에고 리베라는 결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는데 영화는 프리다 그 자체로서의 삶은 무시하고 디에고 리베라의 여자로만 그려 영화가 웅장한 로맨스물로 전락했다.
프리다는 결코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편력에 상처받아 우는 여자가 아니다.
라는 식의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물론 프리다 칼로의 일생은 단순히 디에고 리베라와의 로맨스에 국한해서 볼 수 없을만큼 다양한 측면이 있죠.
하지만 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에 디에고 리베라가 등장하는 작품이 여러 점 있다는 사실과 그 작품에서 디에고 리베라가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는지를 염두에 둔다면 저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프리다가 어머니처럼 디에고를 안고 있는 작품이나 울고있는 프리다의 얼굴에 디에고가 새겨져 있는 작품을 본다면 말이죠.
물론 지금까지 사회가 여성 예술가들을 지나치게 누군가의 여자로만 연결지어왔고 심지어 지금도 락 매니아 집단 같은데서는 그러한 경향이 강하죠.(예를 들면 커트니 러브를 몰아세우는 너바나 팬들을 보면 커트니 팬이 아닌 제가 보기에도 보기 안좋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프리다 칼로의 삶에서 디에고와의 로맨스를 잘라내버려야만 프리다 칼로의 삶이 의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사랑에 상처받아 우는 여성의 모습을 그렇게 수치스러운 걸로 여기는 걸까요? 오히려 위인들에게 있는 그런 약한 면이 인간적인 매력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