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아시나요?

  • keith
  •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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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화여대 앞에 6mm라는 까페가 있었더랬어요.

차나 술은 뭐- 그냥 그랬지만, 역시 장마 진 오후에 시간때우기로 그만한 곳도 없었지요.

다들 그럴 때가 있잖아요? 영화는 보고 싶은데, 고르기는 귀찮다! 이럴때 아주 유용한 곳이었죠.

평일 오후에 가면 사람이 한 명이나 두명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날도 그랬던 것 같아요.

동기 친구랑 그 까페 전방 50미터쯤에 있는 m**o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들어섰는데,

마침 한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지요.

아마 4년 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수 많은 영화가 사도매저키즘적인 장치를 가지고 주인공을 괴롭히는데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어요.

"마음먹고 잘 살아보려는 주인공을 옛 친구들이 괴롭힌다.." 정도였으니, 이것만 들으면 정말

그 다음을 안 봐도 될 듯 하지만, 의연히 찾아오는 친구들을 하나 둘씩 척살, 토막, 유기하는 주인공의

"귀찮은 파리를 쫓는 듯 한"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서늘했답니다.

게다가 모범적 시민 이었던 주인공의 부인마저, 킬러의 부인다운 풍모를 갖추어 가는 것은.. 참..

밖에는 햇빛이 쨍쨍하게 내려쬐고, 안에서는 블랙코미디적인 토막살인이 계속되던 4년전 그해 여름,

아마 저는 행복했던거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같이 더운 날 방에 뒹굴고 있으면서 생각해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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