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다머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본 연쇄 살인범들에 대한 다큐멘타리가 생각났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자베드 이크발(Javed Iqbal)입니다. 파키스탄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온화한 중년의 아저씨같이 보이는 이 인간이 100명의 소년들을 유인해서 성폭행하고 살해한 후 시체를 토막내어 강한 산성 약품이 든 큰 통에 녹였다는 겁니다. 주로 가난해서 도시로 흘러들어와 떠도는 소년들이어서 행방불명이어도 별로 찾지도 않았다는군요. 죽기 전에 운좋게 탈출한 생존자덕에 밝혀졌지요. 죽은 애들의 옷가지와 녹다 남은 3구의 시체 조각이 이 사람 집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끔찍하긴 하지만, 이크발에게 살인은 너무나 쉬웠다고 해요. 집없는 소년들에게 접근해서 아버지처럼 굴면서 밥과 잠자리를 준다고 하니, 애들이 의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겠죠.
이크발의 집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의 옷가지
그런데 이크발이 잡히고 유죄판결이 났지만 그 판결이 파키스탄 사회에 한 번 더 충격을 주었다고 해요. 2000년에 파키스탄 법정에서는 이슬람 법에 따라 이크발이 죽인 방식 대로 죽여준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죽은 아이들 부모 앞에서 목을 조른 후 시체를 100토막 내어 산이 가득든 통에 던지는.
그랬다가 여기저기서 비난이 빗발치고, 종교 지도자들도 그 판결이 이슬람적이 않다고 들고 일어났다고 하네요. 상징적인 판결이고 집행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나...아무튼 이크발은 2001년 감옥에서 수상쩍은 경로로 음독 자살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