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책갈피, 자유게시판.

  • 藍.
  •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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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최저 혈압이 90-65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약간 낮네, 하고 지나갔지 특별한 건 없었거든요. 문제는 지난 겨울부터 비정상적으로 추위를 타기 시작해서 그 한기가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원래 더위를 더 많이 타는 체질이었는데 요즘은 한낮의 길거리에서도 두꺼운 잠바 하나 걸치지 않으면 팔다리가 덜덜덜덜 떨릴 정도로. 그냥 몸이 허해져서 그러려니 하다가 얼마전 몇번 혈압을 쟀는데 70에서 50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구요. 지식인을 뒤지면 뒤질수록 하나하나의 증상이 제 상태와 맞아떨어져서 저혈압증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렇지만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치자 아버지께서는 단번에 일축. 혈압이 높은게 문제지 낮은건 전혀 상관없으시답니다. 내과의사시거든요. 그래서 웬만한 병에 골골거리면 그냥 알약 몇 개 주시고는 끝입니다. 정말 아픈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몇년전 신경성 위통 때문에 눈물이 절로 날만큼 속이 쓰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셔서 얼마나 서러웠는지 몰라요. 그때 기분을 약간 다시 느끼는 중입니다. 걸핏하면 등골에 소름이 끼치고 땀과 식은땀이 동시에 나고 무엇보다, 너무 추워요.

도서관 코인라커에 필통을 두고왔습니다. 물론 못찾았지요. 필통이나 펜은 다시 사면 되겠지만, 겉멋내는데 잘쓰던 도장과 책갈피를 잃어버린건 가슴 아픈 일입니다. 특히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산 천으로 된 고양이 책갈피, 정말 마음에 들어서 꽤 오래 사용했거든요. 형편상 프리마켓에 또 나갈 시간도 안되고. 일단 공책에 끼워놨던 유로스타 표를 발견해서, 이걸 코팅한 다음 책갈피 대용으로 쓸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책갈피 쓰시는 분 계세요?

이럭저럭 저도 인터넷을 사용한지 꽤 오래됐습니다. 천리안 유저로 시작했구요. 천리안 내 각종 소모임이 말그대로 소모임에서 거대단체가 되어가는 동안 있을 수 밖에 없는 굴곡 있죠, 가볍고 유치하지만, 익명성을 이용한 치명적 패싸움 같은 것들. 그때까지만 해도 꽤 욱하는 성격이라 꺼져가는 불씨를 후후 불어 살리는 짓도 몇번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아리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쓸데없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구요. 결과적으로는 자유게시판 공포증이라는 게 생기더라구요. 공개적 자유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은게 대략 5년은 된 것 같습니다. 5년만에 이렇게 게시물이라는 걸 올리는 게 역시 아직은 낯섭니다(그런데 모든 주제를 다루는 곳이니 자유게시판이 맞는거겠지요, 이곳). 꼭 같은 유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음, 말하기 정말 민망하지만 저 여기 정말 좋아해요.

그러고보니(당연히) 첫글입니다. 모두들 반가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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