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트로이를 보고 어릴 때 읽었던 일리아드-오딧세이 생각이 나서 교보에 가서 일리아드를 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흩어보고 두 가지 중 왠만해 보이는 걸 골랐지요(영어로 된 걸 살까도 했지만 아무래도 시가 되놔서 소설체처럼 쫙 읽히지는 않을 거 같아서~)
그런데 집에 와서 읽어 보니 어릴 적 그 맛이 안 나요. 연대 명예교수라는 분이 번역한 건데(아마도 20~30년은 된 번역인듯) 시를 시같지 않게 산문으로 너무 직설적으로 풀어 놔서, 어렴풋이 기억하는 장엄하고 멋진 표현들이 많이 사라져 버렸어요.
옛날 책은 동서문화사?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사실 전 얘기가 많지 않은 일리아드보다 복잡한 줄거리가 얽히고 배경이 많이 바뀌는 오딧세이를 더 좋아했어요) 그땐 어릴 적 감수성에 더 멋지다고 생각했던 건지... 어디 공공도서관에서라도 다른 판을 구해봐야 할까봐요.
(그나저나 정말 원작대로 영화를 만들면 하드 고어 수준이 되겠더군요. 그쪽이 장엄미는 더 있었겠지만. XXX의 X에 끈을 꿰어... 하는 부분을 어제 읽었는데 옛사람들의 취향에 좀 끔찍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