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에 잠을 넉넉히(8시간) 자고 기분좋게 눈을 떴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동네 개울가를 제법 많이 산책하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부터 하루에 3-40분은 걷기로 마음먹은지라 저도 옷을 입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비가 전혀 안 오는 건 아니군요. 하지만 어제도 계속 비가 와서 먼지는 없을 테고, 우산 가지러 가기는 싫고 해서 그냥 나섰죠. 약간의 비쯤은 어떠랴 하고. 역시 나쁘지 않군요. 안개비야 모자를 썼으니 상관 없고, 가끔씩 빗방울이 굵어져서 팔을 때리는 것도 괜찮은 기분이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평소 보이지 않던 젊은 직장인들, 짧은 바지 입고 본격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네요. 평소 스포츠 의류점에 걸려 있던 방수 바지/윗옷의 용도를 깨닫지 못했는데, 오늘같은 날씨엔 정말 그런 게 필요하겠더라구요.
저도 뛰고 싶었지만 바닥 얇은 운동화를 신고 나간지라 그냥 팔다리를 흔들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하다 보면 언젠간 1시간 뛰고도 안 지치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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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신도시의 생활은 쾌적합니다. 이사온지 6 개월이 넘은 요즘에야 겨우 그걸 실감하는 중이에요. 도심까지 가기 불편한 것은 싫지만(사실 그것도 버릇이 안 되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제가 전에 잘 놀던 곳까지는 사실 40분(차 몰면 30분), 광화문까진 넉넉잡고 1시간 10분이면 되니까요).
하지만 single들이 신도시 사는 건 확실히 좀 그래요. 어제도 제 친구는 제가 이사간 걸 불평하더라구요(항상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살던 사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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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삶고, 떡 녹이고, 레몬수를 타서 컴 앞에 앉았습니다. 다시 여기 들어와 보니 평소 관심 갖지 않았던 정치 얘기가 머리를 딱 때리네요.
진중권 이 사람 확실히 글은 시원시원하게 써요. 논객이라는 게 좋은 점은 비판만 하면 되지 대안을 제시하거나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그건 차치하고, 글들을 읽다 보니 의문이 드는 건 집권 여당의 성격이에요. 너무 급작스레 정권을 잡다 보니(근데 이 사람들 정권을 잡은 건 맞습니까? 그것도 의문...) 그 안에서도 권력을 잡거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투쟁(?)이 일어나고 있겠지만서도... 솔직히 관심을 갖고 싶진 않지만 도외시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주 후배 한 사람을 만났을 때(이 후배는 노무현이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 꼴이 난다고 주장하던 후배입니다) 요즘 신문이고 방송이고 다 없어졌음 좋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신문을 읽으면 머리가 시끄러워져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되는데....
외국 잡지들이 말하는 대로 정말 이 나라가 좌경화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건지. 좌경화가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지금의 분열과 갈등은 점점 더해가기만 할 테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인물/세력은 아예 없는 것 같으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