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돌리다가 '메릴 스트립의 작은악마' 라는 영화가 시작하고 있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봤어요. 케이블이 나온 이후로도 영화를 중간부터 보는 게 싫고 그래서 제대로 본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배우 이름들 뜰 때부터 보니까 좋더라구요.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원제는 <She-devil> 이네요. 루스(후에 이름을 로즈로 바꿔요) 역으로 나온 배우는 낯이 익은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루스는 바람난 재수없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에게 중요한 것들 네가지(집, 가족, 직업-지위, 자유)를 하나씩 망가뜨리는데요. 바람난 대상이 메릴스트립이었어요. 메릴스트립은 특유의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샤부작거리는 말투로 무척 우아한 척 하는 애정소설 베스트셀러작가였고요. 루스는 남편이 바람피니까 집에서 인내하면서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시부모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 날에 쌓인 게 폭발해버리죠. 그 때 아들의 애완용 쥐를 남편 식사에다 넣어서 (삶은건지) 가져다 주는 장면은 정말...흑. 그리고 '남편에게 중요한 것 1번 집'을 파괴하기 위해서 완전 깽판을 치고 다 태워서 잿더미로 만들어놓고 떠나버려요. 싸가지 없는 남편보다 바람피는 상대인 메릴 스트립의 수난사가 너무 심해서 조금 마음에 안들었지만 재밌게 봤어요. 우아하고 고상한 싱글 인생이 무책임한 바람둥이 남자를 만난 후에, 그 애들까지 떠맡고 완전 꼬일대로 꼬이더라구요. 역시 애들 키우는 건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근데 갑자기 궁금해진 건, 애인이 바람을 피면 애인보다 그 상대를 더 미워하는 경우가 많던데. 다들 어떠세요?
p.s. 자동로그인 기능을 쓰는데 오늘은 올 때마다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네요. 왜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