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나인에 실렸던 단편 만화인데요,
제 생각엔 무슨 공모전에서 우승한 것이었던것 같네요.
줄거리는 대강,
하나 남았던 가족을 막 잃은 아주 외로운 소녀는 시골을 떠나 새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 소녀는 동물들을 데려다 같이 살며 그들을 마치 가족처럼 대합니다.
정말로 앵무새를 이모라고 하고 개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끝없이 대화를 나누고 하죠.
수줍고 소심한 그녀는 친구도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웨이트리스로 일을 하다가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만 진척은 잘 안되지요.
그런데 길을 건너다가 우연히 그 남자를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해서
몇주간 집에 들어올수가 없게되는데
이 소녀는 동물들이 다들 굶어죽었을 거라는 생각에 깊은 상심에 빠집니다.
퇴원을 하고 집에 돌아갔는데 알고보니 그녀가 사고를 당했을때 떨어뜨린 열쇠를 주운
그 남자가 그녀의 집과 동물들을 보살펴주고 있었던겁니다.
지금껏 읽은 어느 단편들보다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었답니다.
제가 요약을 잘 못해서 그렇지 아주 탄탄한 내용이었어요.
그림도 깔끔하고 예뻤구요.
이 작가가 누구인지, 아직도 활동을 하는지, 이 이후 어떤 작품을 썼는지 무척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우리 강아지를 가족이나 친구처럼 의지했던 외롭디 외로운 시기가 있었기에
늘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강아지,고양이를 가족처럼 아끼긴 하지만
그때처럼 하루종일 개와 시간을 보내며 사람을 피하는건 아니죠.
이 단편 읽고 "와, 내 얘긴데, 이런 멋진 남자만 만나면 되겠네" 싶었어요.^^
그런데 만약 제가 저런 상황이라서 우리집 동물들이 다 굶어죽게 생겼다면
죽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병원을 탈출해서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했을거예요.
혹은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았겠죠.
굶어죽다니! 너무 고통스럽고 가엾쟎아요.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혀요.
그게 동물이 아니고 갓난아기였다면,,,헉, 더 끔찍하고 무서워요.
저는 이렇게 자기 앞가림을 직접 못하는 존재들의 걱정을 사서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존재들이 고통을 받으면 스스로 알아서 잘 살수 있는 존재들의 고통보다
더더욱 마음이 아프지요.
확실히 동정심이 남들보다 많은 편인데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