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 이야기...

  • 장콕토
  • 06-29
  • 1,7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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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런 글 올려 죄송합니다...그리고 창피하기도 하네요.
요즘 이런식의 상담글이 자주 올라오길래 저도 도움을 얻고자 올립니다.


저희 부모님 올해 두분 다 51세 이십니다.
어머니는 대구에 사시다가 결혼하시면서 부산으로 오셨구요.
근 20년동안 친구란걸 잊고 지내셨지요.
기껏해봐야 아버지 친구분 부인들, 아니면 제 친구들의 어머니들, 동네분들이 답니다.
제가 고 3때이니 2001년쯤에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인터넷을 가르쳐달라고.
그래서 가르쳐 드렸죠. 처음인데도 꽤 잘하셨어요.
그때부터 학창시절 친구들도 넷상에서 많이 만나시고 서울이나 대구, 다른 지방에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셨구요.
처음에는 아버지도 좋아하셨죠.
그런데 작년 봄쯤, 아버지께서 슬슬 언짢아 하시던 참에 큰게 터졌습니다.
어머니께서 친구분(남자)들과 문자나 전화통화 하시는걸 알아채셨나 봅니다.
그 때 부터 집이 뒤집어졌죠.
마치 바람이나 피고 잠이라도 같이 잔 것처럼 말이죠.
어머니께서 친구분(남자)들과 통화하시는걸 저도 몇번 들었고 그 통화내용도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걸 알고 있기때문에 좀 답답했죠. 간단한 인사치레정도.
무엇보다 어머니가 어떤분이신지 잘 알고 있는 저로써는 걱정도 전혀 없었구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화나는거 당연할테고 그래서 이해합니다 이해해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바탕 집이 뒤집어지고 인터넷,친구들 다 끊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선 전화추적하셔서 그 남자분께 한바탕 퍼붓기도 하셨구요.
어머니도 자신이 잘못한건 알지만 그 일 때문에 다른친구(여자)분들 못 만나시는게 많이 섭섭해 하셨구요.
너무 보기가 그래서 가끔씩 저랑 누나가 아버지 몰래 친구분들 만나게 해드리고 그랬어요.
뒤늦게 만난 어릴적 친구들과 이야기 하시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답니다.
한번은 20여년 맘고생 하신거 밤새도록 다 털어놓고 오셨다며 저희들한테 고맙다고도 그러셨구요.  
그런데 지난 봄 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달에 한번 두번 또 집이 뒤집어 집니다.
어머니께서 통화만 오래하셔도 남자랑 통화하나 싶어서 그날은 대판 싸움이 나죠.
주말에 아버지가 집에 계실때 어머니 친구분 전화라도 오면 그날도 역시.(지금은 전화만 가끔 하십니다.)
항상 이런식입니다. 비슷비슷한 이유죠.
그럴땐 항상 술을드시고 오시고 있지도 않을 일을 자기 머리속에 상상(!!!!)해서 말도 안되는 이유가지고 어머니에게 퍼붓습니다.
심장도 않좋으시고 아버지께 큰소리한번 못치시는 어머니가 우는걸 보면 진짜 눈물나죠.
새벽5시까지 우는 어머니옆에서 어르고 달래서 청심환먹이고 아버지한테 차근차근 설명해도 안통합니다.
자꾸 상상되는걸 어쩌란 말이냐 하시면서.
근 20년 살면서 그렇게 말 안통하는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_-
머 이렇게 일년 넘게 계속반복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뺨도 때리시길래 그때 저도 빡 돌아서 막 대든적도 있는데(사실 손 올라 갈뻔 했습니다)
더 흥분하셔서 칼까지 찾으러 가시는걸 누나가 겨우겨우 말리기도 했구요.
아오 쓰면서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저번주에도 또 이러다가 오늘로 일주일 짼데 아직도 집안은 썰렁합니다.
저번주는 술드신 상태에서 제가 이렇다저렇다 안좋은 소리좀하면서 설명하니 다 알아들으시는거 같더군요.
근데 담날에는 또 소용없습니다. 더불어 저도 쌩~이네요.
어머니보고 있으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집지키는 애완견도 아니고 하루종일 집에 계시면서 티비보고 집안일만 하십니다.
예전 보다 많이 무기력해지셨고 우울증도 있으신듯.
아버지의 작은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십니다.

과연 방법이 있을까요?
제 가장 큰 바람은 아버지께서 쓸데없는 상상만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자꾸 예전일을 들먹여서 있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는 걸까요?
뇌를 꺼내서 수돗물에 빡빡 씻고 싶을정도로 답답합니다.
부부상담 이런게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어머니가 독서를 좋아하시니 책을 사드리려 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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