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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인가요..
요즘 들어 자주 울컥해지곤 합니다..
회사 생활 시작하고 5년 동안 울어본 적이라고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며칠전 퇴근길 버스 안에서 어린애 셋을 데리고 버스를 탄 엄마를 보니 갑자기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들어 집에 가자마자 욕실에서 한시간 가량을 울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상태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어제는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온 임창정의 노래에도 순간 울컥했습니다..
많이 지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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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내 마음은..
평생 내 곁에 있을 사람이라는 확신으로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원한 건 그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꼭 그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구였더라도 마찬가지였을거라는 생각들..
이것역시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미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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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주 가는 몇몇 사이트의 게시판은..
나에게 있어서 숨어 놀기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주위의 친구녀석들은 ‘나’라는 인간을 너무 잘 알아서 정작 그들에게 하지 못하는 내 얘기를 조잘거릴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상대의 과거를.. 미래를.. 알지 못하기에 현재에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어주는 온라인상의 불특정 다수들..
그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위안을 주기도 하며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견뎌왔습니다만..
결국엔 온라인상의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게되고.. 인연을 유지해나가고..
(물론 후회하는건 아닙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니..)
결국엔.. 그 사이트에도 내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나를 알고 아끼는 누군가는 그 글을 읽으며 상상하고.. 걱정하게될테니..
제가 이상한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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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생활이 말입니다..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유령 같습니다..
바닥까지 가라앉아 버리면.. 그 바닥을 차고 올라가기라도 할텐데..
비상구가.. 돌파구가 절실한 날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평상시와 다름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내가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