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바리바리 책짐을 잔뜩 들고 출근을 해야 해서 택시를 탔는데,
요즘 버스 전용 차선 때문에 택시들이 거의 갓길로 접근을 못하더라구요.
짐 지탱할 자신만 있었다면 그냥 버스를 탔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겨우 탔는데, 타자마자 합승을 당했습니다.
(기사님이 의도하신 게 아니라 여자분이 그냥 타버리시더라구요;)
제가 말한 장소를 기사님이 착각하시고, 여자분 쪽으로 꺾어버리시는 바람에
(저는 직진이었거든요;) 조금 많이 돌아서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기사님이 미안하다고 기본요금만 받으시고, 지각한 것도 아니긴 했지만,
기분은 역시 회복되지 않는군요.
2. 여기 게시판에서 조언해주신 것들을 바탕으로 선물을 마련해서 친구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계속 시간이 어긋나는 게 아무래도 출국 전에 제대로 못만나겠더라구요.
등기조회로는 지난 토요일에 받았다는데, 잘 받았다는 연락이 없네요.
최근 8년 정도는 2-3년에 한번씩 밥 먹으면서 근황 들어주는 정도였지만,
그 전의 기본적인 행동패턴으로 미루어 받았다는 연락이 없을 거라고 짐작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섭섭한 건 사실이에요.
고맙다 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잘 받았다는 연락 정도는 기대했었나 봐요.
스스로 더이상 어린애는 아니구나 싶은 게, 어렸을 때라면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먼저 전화를 걸어서 잘 받았냐고, 마음에 드냐고 답을 얻을 때까지 못견뎠을 테니까요.
그럼 또 그 친구는 그 끈질김에 질려서 도대체 나는 바라지도 않은 네 자기만족을 위한 물건
때문에 이렇게 괴롭힘을 당해야 하냐고 지쳐 했을 거구요.
또 거기에 전 다시 혼자서 상처입어서 속으로 끙끙거리고...
네. 이젠 거기까지 가진 않으니 다행이에요.
3. 자주 다니는 싸이트에 링크되어 있는 에고그램 테스트를 했습니다.
한번은 구제방법이 없는, 스스로 자신이 구제방법이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라는 걸 아는 게 유일한
장점인 어쩌고 더군요;
기겁해서 다시 한번 해봤는데, 세상에 대한 모든 기대를 포기한, 발밑만 보는 어쩌고 라서...
절망해 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테스트 재미로 하는 거긴 하지만, 제가 스스로에 대해서 절망하고 있는 부분부분이
약간씩 들어맞아서요.
아픈 데를 모질게 얻어맞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