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까 불타고 남은 집에서, 구식 브라운관(나오는지 모르겠음)이랑, 이불 몇개 있는데서
혼자서 살았더군요.
다른 동네 사람들한테 인터뷰 할려니까 옆집 사는데 나는 모르지라고 말하더군요.
대부분 제대로 말도 안하더군요. 그런 동네에서 어떤 사람이 신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간신히 인터뷰를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친인척 관계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폭행치사나, 바이러스로 죽었더라면 아예 알려지지도 않았겠죠?
평온해보이는 섬마을에서 저런 인권유린이 있었다니, 데이빗 린치의 트윈픽스를 보는 듯 합니다.
초기에 어떤 사람들은 그를 풀어주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가족이니까 조용조용 넘어가자는 한국적 가치관때문에 시도조차도 못해봤을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범이었다는 이 무서운 사실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거 참 어찌보면 소름이 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