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무나나라'라고 아세요?

  • 칸막이
  • 07-05
  • 1,255 회
  • 0 건

듀나 게시판에 출근 도장을 찍듯 군대 있을 때는 '무나나라' 글을 읽으며 하루의 고단을
이겨내곤 했습니다. '무나나라'가 뭐냐면 국방부 인트라넷상에서 음성적으로 결성된 전국 행정병들의
문화 모임이었습니다. 00년~01년 당시 육본 게시판에는 '무나나라'라는 말머리를 단 글이 꽤나
올랐더랬지요. 딱히 정해진 주제가 없다는 점에서 듀나 게시판하고 거의 비슷했어요. 철학, 문화 이론,
소설, 영화, 음악 등등... 심지어 아주 살짝이지만 학생운동이나 좌파 관련한 이야기까지 언급되었으니,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지요. 숨막힐 정도로 몰취향적이고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얼굴도 모르는 이와 문화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을 주고 받는 '군바리'들이 엄연히 존재했던 겁니다.

저는 하필 그런 활동을 잡아내는 것과 관련한 보직을 맡은 터라 대놓고 동참할 수는 없었지만 언제나
글쓴이들에게 고마워하며 눈팅을 하곤 했었죠. 간부들 눈을 피해 교양과 재치가 묻어 있는 글들을
읽으며 갈증을 달래는 것은 짜릿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확실히 군대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보들이었으니까요.

갑작스레 '무나나라' 생각이 나네요. 요즘도 국방부 인트라넷에 살아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듀나 게시판에 '무나나라'를 아는 사람이 한 두명 쯤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있을까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64 오랜만에 ginger 1,413 07-06
2063 [더 콤파니] 오타 입니다- 몰락하는 우유 616 07-06
2062 저 책 제목좀 갈켜주세여~ Kubrick 916 07-06
2061 저기혹시 이거 보신분?;; 늘큼이 806 07-06
2060 '인어공주'에서 제주 사투리에 대한 질문 새치마녀 1,185 07-06
2059 노래 한곡 <Jamie Cullum - High and Dry> 알퐁소 695 07-06
2058 I`ll Sleep When I`m Dead 트레일러 Karl 607 07-06
2057 감사합니다.. tnaor 1,033 07-06
2056 아아악!!! 지금 너무 분통이 터져요!!! compos mentis 2,047 07-06
열람 혹시 '무나나라'라고 아세요? 칸막이 1,256 07-05
2054 천년여우 리뷰에서... 베베른 771 07-05
2053 PICNIC AT HANGING ROCK: COLLECTORS EDITION DJUNA 822 07-05
2052 엔키노 말론 블란도 오타 신고.... 챈들러 빙 716 07-05
2051 왜 이명박을 맨슨시장이라고 하나요? 레메디오스 2,099 07-05
2050 부활의 마지막 장면... 타피스트리 976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