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amber
  •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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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출근길에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한 츄리닝 차림의 남자가 그 내리는 비를
   맞으며 택시를 잡고 있는 겁니다.
   며칠 전 택시를 잡느라 했던 생고생이 생각나서 잠시 망설이다가 파라솔 우산을 씌워주면서, 여기서는
   택시가 안잡힌다고 말해 주었습니다.(전 비오는 날 우산없는 사람이랑  같이 우산쓰기를 종종 하는데,
   제가 우산없을 때 도와주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T.T)
   고맙다라는 인사를 듣고 잠시 기다리다 같은 버스를 탔습니다.
   헉, 자리에 앉아서 봤더니... 주섬주섬 우리 학교 교복을 갈아 입으면서 담임한테 변명 좀 해달라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려서 뛰어가면 무시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그 비를 다 맞으며 걸어가는 겁니다;
   또 잠시 고민하다가 나도 학교로 가니 같이 쓰고 가자고 했지요.
   근데 이 자*이 <이 여자가 나한테 흑심있는 건가?>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진짜 교문을 지나 수위아저씨한테 인사하고 열쇠받느라 헤어질 때까지, <난 연상취향이란 말이닷!
   너같은 젖비린내 나는 놈은 날로 줘도 안먹엇!>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진짜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호의를 그냥 호의로 받아주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2. 무비위크를 읽다가 연극 유리가면-잊혀진 황야의 광고를 읽고 움찔했습니다.
    몇년 전 유리가면-기적의 사람의 광고를 읽었을 때도 이렇게 움찔했었지요.
    유리가면이 너무 좋아서 연극을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원작 유리가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나름대로 공감도 가고, 좀 무섭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유리가면; 이란 말입니다;)
    보고 온 사람들이 정말 절대로 가지 말라는 평부터 좋았다라는 평까지 가지각색이라 공연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늘 고민만 하다가 안갔지만요;)
    광고에는 2탄이라고 하지만; 사실 작년에 야외무대에서 그 유리가면 버전 <한여름밤의 꿈>을
    했었으니 사실은 3탄; 그때도 그 퍼크 역을 정말로 공연한단 말이야??? 라고 경악했었지요;
    (원작처럼 전액 자선공연이었죠;)
    이번에도 그 잊혀진 황야를 정말 한다는 말이야? 라는 기분입니다.
    원작으로 볼 때야 너무 좋았던 작품이지만, 설마 그 모든 버전을 정말로 공연할까요?
    그리고 정말 그 늑대소녀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요?
    이 팀이 홍천녀까지 공연한다고 할까봐 두렵습니다.
    게다가 원작자는 교주님이 되버리셔서 이제 신이 말씀을 내리실 때만 그린다고 하던데;

3. 이런저런 꾸물꾸물한 일들 때문에 우울해 하는 저를 위해 아는 분이 처방으로 2002 월드컵 dvd를
   빌려 주셨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꽤 효과가 있었어요. 조금은 행복해 졌거든요. 그때는 참 즐거운
   기분이었었는데 라고 회상하면서요.
   축구는 관심없는 분야였었고, 월드컵 개막 때만 해도, 저런 집단군중심리에는 휩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푹 빠져 있었습니다.
   기적 한가운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그 때 그 순간 바로 여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사실 독일 월드컵 때의 추락을 상상하면 조금 가슴이 아프거든요.
   kbs버전의 해설이 싫어서 여기저기 mbc 버전을 찾다가 VJ특공대 다시보기도 기웃거리고, 우연히
   <이경규가 간다>도 발견했는데요.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경규-조형기 팀으로 독일 월드컵 때도 볼 수 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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