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2 기타 잡담
* 스파이더맨 2 스포일러 약간 있읍니다 *
거의 일년반만에 처음으로 일 걱정, 책 수정고 걱정, 돈 걱정 다 끊고 연휴 여행을 다녀왔읍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왕복 14 시간 운전했읍니다만, 이젠 늙어서 힘이 부치네요. 그래도 비행기타고 갔다오는것보다 이게 났죠. 코리아타운에 가서 신발도 사고 책도 사고… 감자탕에 쭈꾸미 전골… 파사디나에서는 후배의 월남식 결혼식도 가보고.
흣흣, 직장관계일로 좋은일이 있었거든요. 유감스럽게도 제 주위의 친한 친구들은 다 일이 잘 안되고 있는데, 그래서 저만 띵가띵가 놀기도 그렇지만. 어차피 이제 연휴도 끝났고, 다시 원고 수정을 시작해야 할판인데, DJUNA님 게시판에 “잡담” 을 늘어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육촌 조카들 덕택에 [스파이더맨 2] 를 개봉 둘쨋날에 보러 갔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보면서 “착한 영화네…” 하고 몇번이나 생각했지요. 약간 닭살돋는 부분도 있었고, 앞서 포스팅에서 어느분이 지적하셨듯이 말이 안되는 부분도 많지만 (끙… 그 “거미줄로 전철 멈추기” 스턴트는 좀 너무했더군요… 하기사 핵융합으로 만든 “작은 태양” 이 강물에 빠뜨린다고 푸시시 꺼지는것에 비하면… ^ ^) 그래도 정말 진솔하고 착해서 호감이 가는 영화군요.
원래 닥터 옥토퍼스라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자신의 “거미” 에서 연상해서 만들어진것이 아닌지 궁금하네요. 거미와 문어 둘다 다리가 여덟개잖아요. 제 생각에는 스콜피온같은 악당은 대놓고 “거미=전갈” 이라는 연상에서 나온것같은데. 전 스파이더맨의 적들이 언제나 엑스맨이나 판타스틱 포어의 상대역보다도 (뭐 닥터 둠은 괜찮은 캐릭터지만… ) 항상 마음에 들었었기때문에, 거꾸로 전작의 그린 고블린의 이미지가 영화판 [배트맨] 식이어서 실망스러웠더랬읍니다. 요번의 알프레드 몰리나판 문어박사는 아주 마음에 드네요. 촉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설정도 좋고,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방식으로 벽을 타고 오르는따위의 비주얼도 좋고.
그런데, 저는 여전히 토비 매가이어의 피터 파커에는 저항감이 느껴지네요. 원작에 아주 충실한 캐릭터인것처럼 회자되고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 피터 파커는 좀 더 삐딱하고 농지껄이도 잘하는 친구였던것같은데요. 그리고 저한테는 메리제인 (키어스틴 던스트도 제가 생각하던 빨강머리 메리제인하곤 다른 이미지지만) 하고 파커와의 관계보다 해리 오즈본하고의 관계가 더 재미있더군요. 이부분은 전편에 이어서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점중의 하난것같네요.
한국에서 옛날 [스파이더맨] 을 방송해줄때 [왕거미] 라는 제목이 붙어있던적이 있었던것같은데, 혹시 기억나시는분 계신지 모르겠네요. “왕거~ ~ 미 왕거미, 정의~ ~ 의 사나이…” 하고 나가던 주제가도 기억나는데 ^ ^ ;;
[화씨 911] 이 여전히 미 box office 2위에다가, 총수입이5천만달러를 넘어서고 궁극적으로 1억달러수익 (@_@) 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군들에게 영화를 배급하는 공기업회사에서 [화씨 911]을 구입했다고도 하는군요. 계속 놀랄 노자 뉴스의 연속이군요. 이러다가 미 8군극장에서도 [화씨 911] 을 상영하게되는거 아녜요?? 한국에서 만일 반공법 폐지를 강력하게 대놓고 주장하는 도큐멘타리가 제작되어서 [여친소] 보다 관객이 더 들고, 국방부의 강력추천으로 전 국군장병들이 다 그 도큐를 보게된다면… 크핫하, 제가 너무 야무진 판타지를 전개했네요.
얘기를 들으니, [Maus]의 작가인 아트 슈피겔만이 그린 [In the Shadow of the Two Towers] 에서도 강도의 부시 비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군요. 많은 유태인 지식인, 문화인들이 9/11 사태를 계기로 부시정권내지 미국의 일방적패권주의에대한 비판을 거두어들였다는 혐의를 받고있는만큼, 슈피겔만 화백이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했는지 기대됩니다. 아무튼, 공화당우파-미국 패권주의를 정면으로 까는 아~ ~ 주 정치적인 내용에다가 여러분들이 익히 잘아시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헐리우드 극영화가 제작되는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정치영화” 의 재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듯합니다. (물론 존 세일스같은 분은 벌써 20 년이 넘게 그런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