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은 사옥 지하에 회사 식당이 있었어요.
식당 아주머니가 사장님과 아는 사이로 낙하산 채용된 분이라서
손맛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점심 시간에 뭘 먹으러 가야 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만족해했죠.
(회사에서 식비를 대주는 셈이었으니까요.)
오죽하면 사장님이 신년사에서 당신이 이제까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이
회사 식당을 만든 일인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
그러나, 그 뒤로 직장을 몇 번 옮기면서
자연스레 점심은 제 돈 주고 사 먹는 골치아픈 한 끼 식사가 되었고
(물론 식대는 연봉에 포함되어 있는;)
요즘은 아예 10~20분 전에 엠에센으로 같이 먹는 사람들끼리
뭘 먹을지 결정한 다음 12시 땡 치면 바로 휭~ 나갑니다.
(1시까지 들어오라는 총무팀의 엄명이 떨어진지라~)
문제는, 예전에 홍대 근처나 안국동 근처 다닐 때는 그래도
한끼 식사값이 5천원을 넘지 않았는데
이곳(학동사거리)은 진정 5~10,000원 대의 가격을 자랑하더군요.
물론 이곳도 분식점이나 중국집이 있고 편의점도 많아서
가끔 컵라면+삼각김밥을 사먹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주일에 1-2번 있을까말까 하고,
대부분은 사람들이랑 나가서 먹으니까 아무래도 밥값의 압박은 이길 수 없나 봅니다.
오늘은, 왠지 밥을 먹고 나서 바로 들어오기 아쉬워서
근처 콩다방에 들려 모카 라떼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내일 점심을 굶어야 되나 순간 고민했지만 -ㅅ- 그래도
몸이 원할 때 줘야 된다는 주의라서;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