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이동 경로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매일 아침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 가서,
신정역(5호선)에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4호선)까지 가야합니다.
이렇게 가면 딱 900원이 듭니다.
그런데 이게,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신정역까지 가서
혜화역으로 가면 요금이 1000원,
저녁에 반대로
혜화역에서 신정역까지 지하철로 갔다가 나중에 버스로 갈아타면
900원이 나오더군요.
서울시 대중교통 불편신고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고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계좌번호를 불러달라면서 거기로 입금을 시켜주겠다고.
아마 담달 통장에는 몇백원, 아니면 천원쯤 입금이 되어 있겠죠.
2. 몇달 전에 모모한 dvd를 공구하려고 입금을 시켰는데
공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공지가 왔습니다.
입금한 돈을 다시 받아야할텐데 운영자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맘고생을 좀 했습니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허투로 날리는 일은
없어야 되는데.
어제 겨우 연락이 되었고, 계좌번호를 다시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괜히 속는 느낌이 듭니다.
몇년 전에는 <다크 스타> 비디오 테이프를 판다는 분이 있어서
입금을 시켰는데, 물건을 못받았습니다. 그분 말로는 물건을 보냈다고
하시는데, 끝내 배달되지 않았죠. 어디서 확인할 길도 없고,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그래도 <가르시아>는 잘 보고 있습니다. 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3. 버스에서 가끔 나이든 아저씨와 젊은 사람들간에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봅니다.
아저씨들 메뉴는 항상 똑같죠. "나도 집에 가면 너만한 자식이 있어"
예전에는 이런 아저씨들은 좀 혼나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정의인양 착각하기도 했고,
언젠가는 술먹고 시비거는 아저씨를 망신주려다 되려 망신당한 적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 보건대,
나나 타인에게 직접적인 폭력이 가해지지 않는 한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별로 특별한 생각은 아니지만,
어쩌면 과거의 나는 약자를 상대로 나의 강함을 과시하면서
그것을 정의로 포장하려 하진 않았을까
반추해 보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