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어서 몇 년째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어요. 집은 지방인지라...
근데 작년 삼촌께서 직장관계로 서울에 오시게 되어, 삼촌까지 이 집에 얹혀 살게 되었답니다.
그나마 집은 방 두 개 딸랑 있는 좁은 집이죠. 인구밀도 엄청나게 높습니다.
삼촌은 할머니 할아버지 방에서 같이 주무시고(엄청 불편하겠죠?), 툭하면 제 방에 있는 컴퓨터로 고스톱을 치시죠.
열두시가 히뜩 넘은 시간에도 공부하고 있는 옆에서 마우스 소리 따닥 따닥... ㅜ.ㅜ
좁은 집에 오십을 바라보는 삼촌, 밤중에 번갈아 티비를 켰다껐다 하시는(잠이 안 오신대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제가 살려 하니 아주 갑갑해 죽을 지경이네요.
급기야 그저께 밤, 새벽 두 시 반까지 공부를 하고서 (내일을 위하여)자려고 하는데 삼촌이 베개를 들고 제 방에 들어와서는, 떡하니 드러누워 주무시는 것이 아닙니까!
할머니가 티비를 켜서 깼는데, 어지간히 짜증이 나셨나 봅니다. 그렇다고 다 큰 아가씨 방에 들어와서(방은 이불 하나 깔면 꽉 차죠...) 코를 드렁드렁 골면서 똑같은 민폐를 끼치다니...
안그래도 잠들려면 삼십분이상 걸리는데, 결국 새벽 네시까지 잠못들며 속을 끓이다가 다음날 쭉-----잤지 뭡니까. 그렇다고 옆방 가서 자려니, 누구는 번쩍거리는 티비화면에 태연히 잠잘 재주 있겠어요.
소심해서 삼촌한테 뭐라 한마디 못하는 성격에-(거기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매우 필요한 성격!) 여러 모로 짜증나서 속이 시꺼멓게 타는 듯... ㅜ.ㅜ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데 옆방 놔두고 제 방에 떡하니 드러누워 주무시고 계시니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경이 쓰여 정신이 산란하다니까요.
성격상 나가세욧! 할 수도 없고, 엄청 짜증나는 걸 여기 글쓰면서 풉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