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얘기를 접했다. 최근 Lawrence H. Summers 하버드대 총장의 실언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 되었다. 서머스 총장은 연설 중에 “1970년대 서울엔 미성년 창녀들(child prostitutes)이 100만에 달했다. 오늘날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경제성장이 가져다 준 굉장한 기회 때문”이라 말했다 한다.
서머스 총장의 육성까지 녹음되어 있지만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믿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그 육성이 정말 서머스 총장의 육성이라면….
유감이다. 솔직히 불쾌하다.
그가 저명한 학자이기에 더 마음이 상한다.
비록 한국의 경제적 성공을 설명하려다 나온 실언이라지만,
그가 학자라면, 게다가 그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총장이라면
전혀 타당성이 없는 창녀수가 아닌 GNP 같은 경제지표를 사용했어야 한다.
서머스 총장의 실언은 학문적 엄밀함을 어겼음은 물론, 예의 바르지 못한 언행이었다.
그가 예의를 안다면 분명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씁쓸하다.
미국 지도층의 한국인식이 고작 이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들려오는 미국 주요인사의 한국 모욕 발언들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죄송할 뿐이다.
자꾸만 반복되는 사건들로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특히, 70년대를 힘들게 살아낸 많은 분들에게 송구스럽다.
마치 그 분들의 피와 눈물의 시간들을 어이없이 빼앗긴 기분이다.
우리의 70년대는 전태일의 분신으로 시작한 처절한 노동의 시대였고
목숨을 걸어야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말할 수 있는 시대였다.
젊음을 불살라 한국경제와 한국민주주의의 토대를 쌓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지키
지 못한 것만 같아 자꾸만 자괴감이 든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국가는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줘야 한다.
최근 우리에게 점점 잃어버린 시간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천년을 넘게 독도를 감싸 안고 살았던 우리의 시간과
거침없이 말을 달리던 자랑스러운 고구려인들의 시간이
소리도 없이 상처를 입고 우리 곁에서 시름하고 있다.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시간이 빼앗긴 시간이 되게 해선 안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우리의 기죽고 움츠렸던 자존심과 자긍심을 다시 우뚝 세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