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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할 정도로 컴퓨터를 켤 생각이 들지 않는 편이랍니다.
4년 전만 해도 꽤 북적대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그 즐거움에 흠뻑 젖어 웹에서 지내는 시간이 압도적이었던 제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신 차려보니 이젠 인터넷과 전혀 멀리 있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더라구요.
MSN과 싸이월드도 거미줄을 친 지 오래죠.
정보를 찾으려고 잠깐씩 접속할 때 빼고는
요즘 규칙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찾는 곳은 이 곳뿐인 것 같아요.
그나마 몇 페이지씩 몰아서 봐야 하네요;
최근엔 1930년대 즈음의 독일에서 살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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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을 읽다가 생일이 같은 사람들에 관한 글 중
제 생일과 같은 사람 중 제시카 알바가 있던데요.
지금껏 제시카 알바가 그다지 예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별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생일이 같다는 말에 은근히 정이 가는 거여요.
생년월일이 완벽히 같네요.
내친 김에 사진 몇 장을 찾아 보던 중
제가 즐겨 입는 것과 같은 모델의 페이퍼데님 진을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
앗앗 '빙고!' <ㅡ 요런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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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귀는 영감이 오늘 전화를 하던 중,
뉴스에 김부선 대마초 흡연 구속에 대해 나오는 걸 봤다는
얘기를 뜬금없이 해요.
저는 애마부인도 불새도 말죽거리도 보질 않았으니
김부선이 누군지 몰랐거든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뜸 '애마부인이잖아' 하는 거에요.
몰랐다니깐, 남자들은 다 알아, 라고
'에로비디오는 남성 공유물' 이라는 분위기의 운을 띄워서
소위 '에로물'에 관한 대화에 몰입하기 시작했지요.
우리 영감에게 물었더니
자기 컴퓨터 즐겨찾기의 반은 야한 사이트라는 거에요.
하긴, 우연히 보게 된 저의 친오빠 컴퓨터에도, 즐겨찾기는 못 봤지만
최근 문서가 포르노동영상으로 점철되어 있긴 했어요.
제 경우는 에로틱한 것 자체는 매우 좋아하지만
너무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봐도 재미가 없어서
정규적인 이용자가 될 욕망은 안 생기더라구요. 하지만
제 옛 연인 중 성별이 여성이고 성격도 여성스러운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 보면 포르노 사이트도 즐겨 찾고 동영상도 자주 다운받아 봤었어요.
친구 중에도 '성방'이라는 약어까지 써가면서 재미있다며 성인방송 추천에
열을 올리던 친구도 있죠.
그러고 보면 에로물과 포르노를 즐기는 건 비단 남자들 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남자들은 여전히 남자들끼리의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여기는 것 같고요.
예전에 성에 관련된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도
인터넷의 동영상이나 비디오샵의 에로 비디오들은
여성을 대상화하고 남성판타지만 가득 채우기 때문에
여성들은 보면 불쾌함을 느껴 잘 보지 않는 것! 이라는 이론을 펼치시던데요.
(물론 이건 흔한 페미니즘적 비판이기도 하죠.
여기서 그 문제는 빼고 '잘 보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요.)
제가 겪은 여자들이 예외적인 걸까요.
아니면 그 교수님이나 많은 남자들의 편견과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