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양정우기자 =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유영철(34) 씨가 살았던 서울 마포구 신촌 근처 원룸에서 유씨가 직접 지은 자작시가 1편 발견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속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19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온 가족이/ 모였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모처럼 많은 대화 나누며/웃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너무나 행복해/그 순간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오랜 시간 흘러/그 때의 사진을 다시 꺼냈습니다. 사진 속의 어머니는/가족 모두를 껴안고 계셨습니다. 어머니 품에 자식 모두를 안고 싶어/정말 힘들게도 겨우 모두를 안고 계셨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유씨의 자작시와 그의 방에서 발견된 필름들은 유씨가 19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이긴 하지만, 동시에 가족들의 사랑에 몹시 굶주려 있던 사람 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낳게 했다.
유씨 방 책꽂이 아래 서랍에는 `친구들과 함께 한 사진들', `00이 사진', `형 결혼식 가족 사진' 등으로 분류된,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찍은 카메라 필름이 쌓여 있었다.
유씨는 또 4건의 부유층 노인 살해사건 후 지난해 말부터 4개월 동안 전화방에 서 일하던 한 여성을 사귀던 시기에는 범행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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