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생각나는 영화인데 제목은 잊어버렸습니다. 내용은 아일랜드 출신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스패인 내전 바로 직전에 엄청난 가문 영어 가정교사로 일하게 되면서 (지금도 기억하는 그 집 하얀 공작새) 이미 유부남인 그집 큰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 영화가 기억나는 건 두 주인공 남녀의 사랑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친구인 다른 가정교사 프랜시스 맥도먼드 때문이에요. 맥도먼드는 여기서 다른 가정교사들 보다 더 솔직하고 강한 (어떤 식의 역인지 대충 아시겠죠) 사람으로 나오는데, 여자 주인공와 이 사람이 영화 중간쯤에 어디 바닷가 같은데를 갑니다. 거기서 여자 주인공이 맥도먼드에게 사랑에 빠진 적이 있냐고 묻죠. 그러자 아주 간단하게 아니, 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한 5초 쯤 뒤에, 나 거짓말을 했어, 사실은 사랑에 빠진적이 한번 있지, 바로 네가 우리 모임에 처음 등장했을 때 (비슷한 말) 을, 그 고백이 어떤 대답을 가져올지 이미 알고 있지만 서도 아주 수줍게 합니다. 이 영화가 기억나는 건 단지 이 사랑고백 장면이 너무 솔직하고 가슴아파서 입니다. 가끔 영화들 보다보면 제목도 주인공 이름도 다 잊어 버리는데 한 장면만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습니다...
2. 삼일 동안 침대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what I loved (Siri Hustvedt)를 읽었습니다. 우울할때 읽기에는 내용도 우중충 한데, 흡입력이 대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