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님이 올리신 글 보고 문득 생각 난 건데 2년 쯤 전에, 어머님이 옷가게를
오픈 하시면서 가게 이름을 짓는 다고 점집을 가셨었어요. 근데 간 김에 식구들
사주와 이름 운세도 보셨더라구요. 그렇게 다녀 오신 후에 저에게 대뜸 '네 이름이
별로 좋지 않으니 바꿔야 한다더라. 이름 세개를 가져 왔으니 이 중에 하나를 골라라'
하시지 뭡니까.
그 이름 세개가 '지윤' '지원' '지우' 였는 데 제가 성이 박씨면 지윤을 할텐데
박씨가 아니고, 은씨면 지원을 할텐데 은씨도 아니고..그나마 지우가 나은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그걸로 하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그 이름으로 비싼 도장까지 파 오시더군요.
'도장 쓸 일 있으면 꼭 그 도장 쓰고, 통장도 그걸로 다시 만들고, 친구들 한테도
다 얘기해서 지우라고 부르라고 해라' 라고 하셨는 데 그냥 듣기에도 좀 심하게
귀찮은 짓인 것 같아서 친구들 한테는 '앞으로 날 사토시라고 불러다오' 하고 말았었죠.
전 제 이름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름을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이름도 세개 다 사실 싫구요. 온몸으로 거부반응이 오는 데 운세 상으로도 좋을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뭐 말은 꽤 진지하게 했는 데 헤프닝 비슷했던 일 이라...
지금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일 이죠.
결정적으로 비싸게 돈 줘가면서 이름 지어 왔는데 가게는 1년도 안되서 홀랑
망했답니다 :-) 이 걸로 깔끔하게 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