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위키더리]
신학이나 신비주의, 영성 등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메리 데일리 책들은 거의 읽은 게 없었는데 몇 년 전에 누군가의 언급 때문에 이사람의 좀 오래된 책 [위키더리] (Wickedary: Webster's First New Intergalactic Wickedary of the English Language)를 손에 쥐게 되었더랬습니다.
처음엔 그냥 웃자고 쓴 패로디 책인줄 알았어요. Intergalactic Wickedary라니. 근데 첫머리부터 꽤 진지하게 [위키더리]는 (영어) 단어를 가부장 패턴의 창살과 감옥으로 부터 해방시키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웹스터도 말장난인게, 말의 거미줄을 새로 엮고 짜는 사람이란 거죠. spinster가 창조적으로 뭔가 만들어 내는 여자, 아이나 남자와 아무 관련 없이 자기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한 사람이란 정의를 부여받는 책이니까요.
기존 단어 뜻을 여성주의 입장에서 뒤집거나 다시 생각해 보게 하기도 하지만 메리 데일리가 신학자여서 그런지 단어가 종교, 특히 기독교와 관련되면 굉장히 강력하게 도전적이었죠. 하지만 무겁질 않고 유머가 있어서 한참 낄낄거리면서 보다보니 웬지 편안한 '언니'들과 흠뻑 늘어져서 아로마 세라피라도 받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비주의라든가 '언니'라는 호칭이나 '자매애'로 뭉친 연대에 유보적이고 조심스러운 편이었는데도 말이죠.
영어 발음 가지고 말장난 한 것도 많았지만 어디가서 이런 속시원한 단어 정의들을 보겠어요.
게다 남자들이 한 닭소리를 예로 들면서 'cockaludicrous comment'라고 이름 붙여주는 것 말이죠.
아주 오래 전에 Saturday Night Live에서 부치 레즈비언 과격 페미니스트들을 비꼬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스테레오타입 부치들로 분장한 여자들이 나와서 사전을 들고는 이제 부턴 'Tionary'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카메라를 보고 손짓을 하면서 'dic'은 잘랐다면서요. 아마 메이 데일리 타입의 페미니스트들을 조롱하는 스케치였겠죠. 근데 어렸을 때 저한텐 그 조롱보다 저렇게 남자같이 옷을 입고 저렇게 말하는 다 큰 여자들도 있구나...하고 흥미를 가지게 해주었었죠. 위키더리를 보고 있자니 그 때 생각이 나서요.
이 책은 여자들에게 긍정적이고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부여하는 부분과, 가부장적 단어에 대한 신랄한 해석을 준 부분으로 나위어 있습니다. 후자에 속하는 단어들을 보면..
Bearded Brother No-it-alls
1. the archetypal naysayers of patriarchy. Examples: Moses, 'Thou shalt not...'; Hammurabi, 'blah blah blah...' 2. common fellows in the academented fraternity, characterized by beard-stroking, pipe-puffing, know-nothing behavior
cockalorum
n. ['a self important little man'- Webster's collegiate]; a self important little cock. Examples; Napoleon, Andy Warhol, Fiorello La Guardia, Mickey Mouse
* La Guardia는 누군지 잘 몰라서 왜 예로 들었나 모르겠네요.
dick-tionary
n. any patriarchal dictionary: a derivative, tamed, muted lexicon compiled by dicks, which, despite its distortions, contains clues for Word-Weaving Websters / Wickedarians. Examples: Webster's, Oxford English Dictionary, ...
drag queen, pope John Paul Too as:
pop patriarch of the 1980s who uses the electronic media to proclaim his love for souls; granite-jawed, white-robed superstar who made his 1979 debut as visiting Queen of Heaven, con-descending upon continent after continent in his special airplane; champion of imprisonment in the family, fetal rights, and discreet christian gynocide: Male Mother of the Decade
이 책이 나온 게 1987년이라서 교황을 80년대의 남자 엄마라고 불렀나 본데, 이 교황, 아직도 살아계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