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평가와 과소평가는 동전의 양면?

  • 새치마녀
  •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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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게시판에서 과대평가된 사람과 과소평가된 사람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중문화와 같이 가치평가의 기준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은 분야에서는 과대평가를 받는다는 의견과 과소평가를 받는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집니다.
과대평가라는 단어를 문자 그래도 해석한다면 별다른 비판 없이 크게 칭찬만 받고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일단 과대평가라는 의견이 나오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칭찬만 듣는 것이 아닌 것이죠.

예를 들어 웹진과 종이잡지를 포함한 음악잡지에서 연말에 뽑는 올해의 뮤지션과 과대평가된 뮤지션을 보면 한 인물이 이 두 개의 부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일이 많습니다.
게다가 A라는 평론가가 과소평가된 인물로 평가한 B라는 뮤지션을 같은 시기에 C라는 평론가가 과대평가된 인물로 평가하는 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년 전에 화제가 된 신바람 이박사의 경우 처음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 음악인이었으나 몇몇 독특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비로소 문화적 가치가 재발견되어 올해의 뮤지션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해에 이박사는 같은 잡지에서 과대평가된 뮤지션으로 평가받기도 했죠.

특히 특정 시기에 '일방적'으로 칭찬을 받은 경우에는 그 시기 이후에는 그와 반대되는 평가가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태지의 경우 공윤이 아직 서슬퍼런 위상을 발하던 1995년과 그가 복귀하기 이전인 1998년 상반기 까지만 하더라도 찬사 일변도였습니다. 그 중엔 팬인 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무리하게 끼워맞춘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컴백 이후로는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컴백인 2000년 이후에는 그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히 나타났죠.
지금 상황을 보면 평단에서 서태지의 새 앨범에 대한 리뷰가 나오면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일부 호의적인 의견을 가진 평론가가 있어도 '평단에서는 아무도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공연하는 평론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찬사를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에 대해 반박을 하게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러니 한 것은 과대평가라는 의견이 대세인 상황에서 과대평가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미 예전처럼 칭찬을 받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찬사만을 받은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과대평가라는 비판이 오히려 과소평가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듀나님이 쓰신 기네스 펠트로에 대한 글이 그 좋은 예가 되겠지요.
기네스 펠트로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기네스가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까지 맞물려 집안 빽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기네스가 여러가지로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러한 말 때문에 기네스가 가진 나름대로의 장점이 무시되고 있다는 얘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에 비추어 봤을 때 과대평가와 과소평가는 상반된 개념이면서도 빛과 어둠처럼 항상 같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빛이 강해도 어딘가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을 것이고 아무리 어둠 속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빛이 나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또한 이러한 논쟁은 그 대상이 어느 정도 유명해야 성립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예를 든 이박사도 아무리 무명이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유명해지고 난 다음에서야 그러한 비판이 있었으니까요.
그러한 점에서 이러한 논쟁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전혀 무명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설령 유명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가요계에서 '쿨'과 같은 그룹처럼 특별히 칭찬을 받거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본 적 없이 무난하게 인기를 얻는 사람들일테구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것은 탄력성이 있는 막대를 구부리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탄력성이 있는 막대에 어느 한 쪽으로 힘을 가하면 그 막대는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반대로 튀게 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막대는 좌우로 흔들립니다.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제 자리로 돌아오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혼란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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