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인가 피판에서 했었죠.
상영제목은 "우주의 천가지 경이"였습니다.
그 해에 건진 영화로는 "시리얼 러버" (후에 "형사에게는 디저트가 없다"라는 제목으로 정식 개봉)가 있었구요. 아마도 단편 중에 "제네시스", 그리고 피터 잭슨의 "포가튼 실버"가 피판에 왔던 해로 기억합니다.
"우주의 천가지 경이"는 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가 그랬고
그 해 피판에는 그 사람의 단편 전작들도 두어개 같이 왔을겁니다.
불운하게도...
저는 단편 위주라는 식성상 그 사람의 단편과 "우주의 천가지..."를 모두 보았습니다.
그나마 단편이 나았습니다.
이유는 그 사람의 단발성 아이디어를 긴 호흡으로 끌어나가는 재주가 신통치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냥 살짝 몇장면 보여주고 그 뒤에는 뭔가 한참 더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정도로 끝내주는 편이
그에게도 관객에게도 행복한 일이라고 "침통하게" 생각했었답니다.
이쯤 되면 제가 그 "우주의 천가지..."에 대해 얼마나 실망했는지 설명이 되었겠죠? --;
뭐 줄리 델피의 가슴이 나온다... 정도가 보너스 되겠습니다.
올해 피판에서 감독 이름을 보고 제껴 버린 영화가 두편인데
하나가 이것이고,
또 하나가 "만가타로 단막극"이었습니다.
시높은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작년의 "지옥 갑자원"을 보고 이미 실망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일부러 못만든" 척을 하지만 "정말로 못만든" 영화이니 이를 어쩝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