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찬 여름밤의 잡담.

  • 한여름밤의 동화
  •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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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는 여름 방학이지만 학교는 늘 나갑니다. 아침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사설 학원 강사가 나와서 해주는 토익 강의를 듣고, 낮 12시 부터는 저희 영문과의 영어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거든요. 이번에 할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인데, 연습이 끝나면

보통 오후 5시가 넘습니다. 게다가 아침 7시부터 7시 50분까지 수영을 배우고 있어서, 오히려

학기중보다 더 바쁘네요..:) 이러다보니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밤 12시

쯤에 잠자리에 드는, 오히려 고3 때보다 더 고3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6시~7시

쯤 되는데, 집에 와서도 영어 공부, 대본 연습, 연기 연습을 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

처음엔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주위 친구들이 좀 부럽기도 했는데, 나중에

걔네들이 <할 일이 없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걸 보고, 역시 아무 할 일이 없는 것보단

바쁜 게 더 낫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어 공부도 재미있고요. 단, 시간이 없어서 아침

마다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건 좀 괴롭습니다. 전 아침은 반드시 집밥을 먹어야 기운이 나거든요;

30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까 생각 중입니다.



작년 수능이 끝나자마자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해서 10킬로 가까이 감량했었는

데, 요즘 들어 운동량을 줄이고 식사량을 조금씩 늘렸더니 한달 반만에 1킬로 정도가 쪘습니다.

그나마 새벽마다 수영을 해줬기에 망정이지, 그것마저 없었으면 요요 현상이 더 심해졌을지도

모릅니다;; 근력 운동을 해서 몸의 근육량을 늘려볼까 생각중이에요.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 그리고 아령 운동. 우선은 이렇게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수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으면 더 빨리 배우는 것을! 이제 배영 단계

도 끝나가고 조금 있으면 접영을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체대에 다니는 저희 오빠는 절 볼 때마

다 <운동을 위해 태어난 몸>이라면서, 아예 몇 년동안 빡세게 배워서 대회에 나가보라네요.

사실은 고3 여름 때까지도 전 맥주병이었습니다. 물을 무서워했어요. 그러다가 하도 더웠던

여름날, 수영을 오래 배웠던 친구와 함께 더위를 식히러 수영장에 갔었습니다. 덥기도 했지만

수능 공부에 찌들어 있던 제 몸과 마음을 좀 깨우고 싶기도 했었어요. 그랬다가 그 친구로부터

어설픈 폼으로나마 물에 떠서 이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겁니다. 그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하고 있

다가 최근에서야 제대로 배우게 되었는데, 처음엔 발차기가 너무 힘들어서 꽤나 괴로웠답니다.

이른 아침에 피부에 와닿는 물의 감촉을 느끼면서 발장구를 치고, 팔을 저을 때마다 희열이 느껴

질 정도입니다. 어쩌다가 토익 강의가 휴강일 때면 아침에 집밥을 먹을 기회가 오는데, 수영을

하고 나서 먹는 따끈따끈한 집밥의 맛은 정말이지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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