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심각한 실태 피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유명 영화배우겸 탤런트 하지원씨 가족의 주소가 엉뚱한 곳에 전입신고 된 사실이 27일 확인되면서다.
<노컷뉴스>가 단독확인한 바에 따르면 하지원씨 가족들은 지금도 서울 서초구 반포 4동에 살고 있지만 7월 19일자로 인천 광역시 부평구 부평 3동에 전입신고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원씨측은 "엉뚱한 곳으로 이전된 주민등록에는 하지원 자신은 물론 부모님과 남동생 두 명 등 가족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부평 3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대학생 2명이 하지원의 주민등록 사진을 보기 위해 전입신고 프로그램에 접속한 것.
"사진을 보고 프로그램을 닫지 않고 전입신고를 완료하는 버튼을 눌렀다"는 게 아르바이트생 유모(여 21)씨의 말이다.
하지만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전입신고 프로그램은 업무 담당자의 등록코드로 접속해야 하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개인 정보가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연예인 검색하는 거 알았지만, 신경 안 써
26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평 3동사무소는 즉각 상황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전입신고를 담당했던 직원이 현재 인천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라, 동사무소 측에서도 상황 파악을 못해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사실을 전해들은 하지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전입 신고자가 하지원의 남동생 전 모 씨로 돼 있어 황당함을 더하고 있다.
사건 당일 근무한 전입신고 담당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연예인 사진 보는 것은 알았지만 단순히 연예인 사진 만 볼 뿐 다른 의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담당자에게 부여된 등록코드가 있지만 로그인 상태에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어 이 때 하지원을 검색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아르바이트생 박모(여 22)씨는 "인적사항 보기 위해 입력해야 하는 하지원의 주소, 이름, 생년은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담당 직원이 전입신고 프로그램에 접속한 상태로 자리를 비우자 하지원을 검색했다"고 전했다.
부평 3동 유 모 동장은 "악의는 없었다. 가족들에게 피해가 됐다면 용서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동사무소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 책임은 면할 수 없게 됐다.
하지원의 황당한 전입신고 사실은 26일 오후, 부평 3동 동사무소에 주민등록 원본 등기가 배달된 후 알려졌다.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인천광역시 부평구청 공보실 이 모씨는 "그런 사실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며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 책임감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사무소의 허술한 인적사항 관리로 유명인의 개인 정보가 줄줄 새고 있음이 드러나 정부 행정전산망에 허점을 드려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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