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던 <팻 걸>이 7월 27일 재심을 통하여 무삭제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으면서, 8월 20일 까뜨린느 브레야 감독의 화제작 <팻 걸>과 <섹스 이즈 코메디>의 동시개봉이 가능해졌습니다.
<팻 걸>은 까뜨린느 브레야가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소녀들이 첫경험을 통해 겪는 충격과 좌절감을 예리하게 그려낸 작품이며, <섹스 이즈 코메디>는 베드씬 촬영현장을 둘러싼 감독과 배우, 스텝들의 미묘한 갈등을 코믹터치로 경쾌하게 보여주는 작품! <팻 걸>이 언니의 첫 경험 장면에서 음모와 남성 성기가 일부 노출된다는 점 때문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이후, <섹스 이즈 코메디>의 등급심의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저희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극중 남자배우가 페니스 모형을 붙인 채로 장시간 스스럼 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섹스 이즈 코메디>는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촬영장을 무대로 하여 실제 정사가 벌어지는 설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 실제로 그 장면이 감독의 문제의식이 가장 잘 표현된 코믹한 부분이라는 점이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팻 걸>도 재심을 통하여 한 장면도 잘라내거나 마스킹(일명 보카시)하지 않고 18세 관람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두 작품의 개봉일인 8월 20일은 대한민국의 일반 영화관에서 남녀의 적나라한 나체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기록할만한 날이 됩니다^^!
예술영화를 두고 등급심의의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시대는 마감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일부 장면을 잘라내거나 마스킹(일명 보카시)을 하는 것이 마땅한 장면도 과도한 폭력이나 변태적인 성행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내용 전개상 핵심적인 장면이라는 점이 인정될 경우, 예외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2003년 12월 <아타나주아>의 알몸질주가 그대로 공개된 것은 물론, 이번 <팻 걸>과 <섹스 이즈 코메디>의 노 컷 상영은 유연한 해석의 범위가 베드씬까지도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상영관에서 두 작품 모두를 원상태 그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저희는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섹스 이즈 코메디>의 영화 속 촬영장면에서는 바로 <팻 걸>의 베드씬을 재현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여배우 록산느 메스키다가 두 편 모두에 출연하여 두 작품의 내적인 연속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은 물론이고, 함께 볼 때 더욱 풍부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연관성을 갖고 있어, 두 작품의 동시개봉 추진은 뜻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