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Effect] :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래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니면 올해 초 개봉때 볼 기회를 놓친 후에 까맣게 잊어버려서 애쉬톤 커처가 나온다는 거
빼고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이 (당연 기대도 없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내심 기대했던 [Hellboy]
보다는 훨씬 만족스럽더군요. 내용은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한테 간단히 설명하라면
'[도니 다코]의 좀 더 대중적인 버전에 [사랑의 블랙홀]과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짬뽕한 영화'
라고 하겠네요. (하긴 영민한 사람이라면 제목에서 이미 내용의 대부분을 짐작하겠지만서도...).
짜임새도 자세히 뜯어보면 여기저기 손볼 데가 많겠지만 이정도면 나름대로 머릴 굴려서 잘
짜맞추었다고 생각됩니다. 문제의 결말은 디렉터스 컷 버전보다 개봉용 버전을 더 선호들 하는
거 같지만 개인적으론 둘 중 어느 하나가 확연히 낫다라고 하기는 좀 그렇더군요. 사실 결말
자체가 줄거리에서 그리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요. (둘 중 하날 고르라면 저는 앞뒤
얘기가 좀 더 잘 맞게 되는 감독용 버전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애쉬톤 커처는 생각보다는
덜 이질적이더군요. 커처가 연기나 이미지 변신을 잘했다기보다는 제가 'That 70's show' 를
거의 보지 못해서 그 사람이 코미디 배우라는 걸 실감하지 못해서 그런 거겠지요. 무지 뻣뻣해
보였으니까요. 오히려 어린 시절 (7 살)역을 맡은 꼬마배우가 더 인상적이더군요.
[Hellboy] : 내심 기대를 너무 해선지, 감독 이름을 너무 믿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좀 밋밋
하더군요. 같은 류로 성공한 선배격인 [스파이더맨]이나 [X 맨]에 비해서 2 % 아니, 한 5 %
뭔가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인상적인 도입부에 비해서 정작 본론에 들어서서는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다가 이것저것 겉핥기식으로만 맛만 보여주고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마무리
지은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모르죠. 앞선 두 걸작들에 의해서 역치가 높아져서
그런 걸지도. 맘에 든 건 론 펄만은 드디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섰다는 것 (비록 뻘건
가면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기대했던 대로 잘하더군요. 특히나 그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듯한 목소리랑 시니컬한 어조가 캐릭터랑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좀 더 '멍석'을
잘 깔아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셀마 블레어도 나쁘지 않더군요. '헬보이'
캐릭터에 너무 큰 방점이 찍히는 바람에 스토리상 꽤 중요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밋밋하게 그려져서 그렇지... (액션씬에서도 너무 홀대받더군요. 가진게 무식한 갑빠와
맷집밖에 없는 '뻘건이'보다 리즈가 더 쓰임새가 유용할텐데 겨우 '폭주씬' 한 번
써먹고 그만이라니... 그럴러면 컨트롤 얘긴 왜 넣은건지...--) 하긴 대악당 격의 라스푸친
이 여타 무비의 소악당보다도 못하게 소모되는 마당이니까요. 여하튼 스토리고 캐릭터들이고
간에 아쉬움들이 많이 남긴 합니다. [데어데블]같이 더이상 기대를 접기에는 나름대로
괜찮은 부분도 많았거든요. 2006년에 2 편이 만들어진다니 그때 좀 더 기대해 보지요.
그런데, [Hellboy]는 올 가을에 국내 개봉이 예정되어 있던데 [Butterfly effect]는 개봉일정을
찾기 어렵더군요. 언제 국내 개봉하는지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