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시네마천국] 시대의 부름을 받고 돌아온 하드 바디
영화학자 수잔 제퍼드는 자신의 저서 [하드바디]에서 “왜 80년대 미국사회를 휩쓸었던 영화가 ‘강한 남성성의 육체’를 지닌 영화였는가”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영화와 대중심리는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80년대 대중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영화들은 하나같이 초인간적인 육체와
국가적 공헌을 하는 남성들이었다.
수잔 제퍼드는 80년대 레이건의 당선과 재선이 ‘관객들이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 할리우드에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즉 80년대 경제적 위기속의
관객들은 개인주의와 군국주의 그리고 신화적 영웅주의를 대표하는 멋진 캐릭터들을 가진 영화들을 보고자 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영화들이
<람보> <수퍼맨> <다이하드> <리쎌웨폰> <터미네이터> <로보캅>과 같은
영화들이었으며 이러한 영화들은 80년대가 사회적 문제의식을 치열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환상과 영웅주의가 휘감는 수백만 달러짜리 액션영화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의 중심에는 모두 몸, 즉 육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이러한 육체를 하드바디라고 부른다.
1980년대를 거쳐 2000년대로 넘어온 지금. 하드바디는 다른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하드바디를 거론하는 것은 2000년대가
마치 80년대의 경제적 정치적 사이클과 유사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제는 위기로 다시금 치달았으며, 미국은 전 세계인들의 증오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9.11은 자국 내에서 경험한 최초의 현대전 이미지였다. 미국민들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위기를 치유해줄 영웅들을 갈망하고 있다. 그
영웅은 영화 속에 투영되어 돌아온다. 그렇다면 2000년대의 영웅은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인가? 다시 말해 2000년대 우리 앞에 다시금
나타난 하드바디를 살핀다는 것은, 영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그 시대의 정서와 불안 그리고 욕망을 표상하는 가를 살핀다는 점이다. 이번 주 시네마
천국에서는 돌아온 하드 바디 영화들을 만나보기로 한다.
<감상할 영화>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Passion of the Christ, 2004, 멜 깁슨)
* 트로이
(Troy, 2004, 볼프강 페터슨)
*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워쇼스키 형제)
* 엑스맨 (X-man,
2000, 브라이언 싱어)
* 스파이더맨 (Spider-Man, 2002, 샘 레이미)
* 헐크 (The Hulk, 2003, 이
안)
오늘저녁에 한데요...함께 보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