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아니, 사랑스런 들고양이의 유혹

  • 귤과레몬
  •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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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스런 검은 고양이란 물론 강동원입니다.

온전한 검은 빛이 아니라
배와 얼굴쪽은 새하얀,
가끔 '귀엽게' 털을 세우고 발톱을 드러내는 새끼고양이의 이미지.

.. 옆에 흰 꽃잎 몇 장만 뿌려두면 완벽하겠군요 ^^;


(영화 속 이청아와 조한선은 두마리 강아지.
조한선은 처음엔 으르릉대지만
금새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와 드러눕는
덩치 큰 개를 연상케하죠.
이청아는, "아유 귀여워라"소리와 함께
머리를 부비부비하거나
"손, 해봐, 손"하고 기어코 앞발을 잡게 할 타입의 어린 강아지입니다)


2.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저는 다만 뮤비와 예고편 속 강동원의 미모만을 탐하여
극장발길을 했던 것인데
동원군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리따웠고
(저는 그 유명한 KTF광고도 오늘 극장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영 취향이 아닌 분위기라
꺼려졌던 조한선은, 훗, 귀엽더군요.

이청아양도 생각보다 더 어리버리하고 더 귀엽고 더 호감가는 느낌이라 ^^
언니를 보호하겠노라 주먹 꽉 쥐는 시스터컴플렉스 여동생이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드라마가 있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살아있었습니다.
그건 조한선- 이청아 사이의 감정이죠.

하지만 강동원-이청아 관계에는 어떤 감정선도 안 보입니다.
왜냐하면 둘이 함께 있으면
영화는 바로 강동원 특집 화보집을 찍기 시작하니까요.
영화가 강동원의 화사함를 탐하느라
캐릭터의 내면을 볼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 관상용 캐릭터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


3.
넥타이 달린 교복을 입은 조한선은
정장입은 아저씨로 보이는데
이청아양은 동안인지라
흡사 원조교제 커플로 보인다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쿠란 스타일의 교복을 입은 강동원은 ...아....아....아....(말못하고 운다)
(교복입고 "누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렇게 어울리는 남자배우도 없다구요. 으흑)


4.
제 눈에는
영화 중간중간 하이틴로맨스의 탈을 쓴 야오이가 보이더군요 :)

팬픽이나 야오이 등등에서 묘사되던 '한팔에 안기는 허리'가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피흘리며 쓰러진 강동원을  
조한선이 한 팔에 감아;; 구출할 때 말입니다.

강동원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조한선의 명대사
"얘도 중학교 때부터 선배들이 줄줄 쫓아다녔어. 문제는.. 그게 다 남자라는 거지" 도
인상적이었구요.

늑대의 유혹 팬픽이 쏟아져내려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면 놀랄지도 ;)

이 영화 참 여러가지로 동인필이예요. 우아하게 서브텍스트 어쩌고 표현하고 싶긴한데
이건 그런게 아니라 대놓고 동인분위기라서..
에..이 주제는 여기서 말할 거리는 아닌가요? :)

영화 제작진이 십대정서를 안다, 선에서 멈추도록 하지요.


5.
본분을 다 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배우들은 사랑스러웠고
화면은 예쁘고
옆에 앉은 언니는 "강동원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마다 내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고 했으니까요.

아쉬운 것은 관람환경이었습니다.
저는 잔뜩 꺅꺅 거릴 준비를 하고
두근거리며 영화관으로 들어갔는데
세상에, 오늘 메가박스 1관은 어찌나 고요하던지요.

눈치 보여서 비명 한 번 제대로 못지르고 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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