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픽션이라고 불리우는 a4지 한장 분량의 짧은 소설들이 있습니다.
아래는 최옥정의 Monday Morning 5:19 이고
출처는 http://www.phototext.pe.kr 입니다.
라틴문학에서 보통 유래를 찾으나 일본의 하이쿠나 고려의 설에서 부터 연원을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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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5:19
기차는 방금 떠났다
남자는 남쪽 도시로 가는 첫차를 놓쳤다
꼬리를 길게 늘이며 기차는 미련없이 달아난다
남자는 초조하게 시계를 보면서 여러번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남자의 팔을 잡아당기는 커다란 가방이 땅에 끌렸다
자판기 커피는 몹시 썼다
쓰레기통을 겨냥한 빈 컵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삼십분이 지났다
그녀는 오지 않는다
전화는 꺼져 있다
다시 삼십분이 지났다
다음 기차가 도착했다
남자는 갑자기 철로로 뛰어들었다
실족했다거나 혹은 몸을 던졌다거나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으며 구경꾼들은 삽시간에 남자를 에워쌌다
누군가 119로 전화를 했다
구급대는 5분만에 도착했다
철로변의 비둘기떼들이 일제히 몰려들어 꾸룩거렸다
한 사내가 선로에 놓아둔 남자의 가방을 들고 황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그는 큰 트렁크를 들고 헐레벌떡 계단을 내려오던 여자와 어깨를 부딪혔다
여자는 계단에 주저앉아 달아나는 사내를 돌아보았다
사내의 손에 들린 가방을 본 그녀의 눈은 커진다
가방을 향해 손을 뻗으려던 여자는
접질린 발목 때문에 다시 주저앉는다
그녀 옆을 구급대가 바쁜 걸음으로 지나간다
여자는 기우뚱거리며 일어나 선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녀는 핸드백을 뒤진다
전화기는 보이지 않았다
비둘기떼들은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간 여자 옆으로 모여들었다.
상대편 전화는 응답이 없다
수화기 속에서는 비둘기 울음만 요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