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내내 고양이 가족 중 한마리가 계속 울어댔습니다.
어디 숨어 우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고통스럽게 울어대는 바람에 결국 오늘 아침 못참고 월담을 감행했습니다-_-
구석에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쥐덫에 앞발이 걸린채 캬악대고 있더라고요.
겁에 질려 버둥거리며 발톱을 세우며 자기 몸보다 큰 덫을 질질 끌고 가다 결국 제게 붙잡혔습니다.
붙잡고 보니 '호기심소녀'더군요. -_-;
덫을 풀어준 뒤 품에 안고 조곤조곤 말을 시켜가며 만져주었더니 10분 정도가 지나자 좀 진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치료를 해주러 집으로 데리고 들어 왔는데 덫이 날카롭진 않아서 피가 나거나 뼈가 상한 것 같진 않았고 붓기도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습니다.
먹을 것을 조금 주었더니 배가 고팠는지 정신없이 먹어치우더군요.
밖에선 엄마와 형제들이 야옹거리며 애타게 호기심 소녀를 부르고 있어서 무릎 위에서 조금 재운 뒤 엄마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쥐덫이라곤 하지만 옆집에서 고양이를 겨냥해 놓은 덫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고양이를 안고 달래고 있는데 옆집 아저씨가 나오시길래 (월담한 주제에-_-) 아무리 도둑고양이라도 이렇게 덫을 놓아 잡으면 어떡하냐고 따졌습니다.
"하도 똥을 싸놔서.."라는게 아저씨의 이유였는데, 도둑고양이가 워낙 많은 동네이니 그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쥐덫을 놓는다고 똥을 안싸는 것도 아니고, 잡힌 녀석 말고도 어미까지 4마리나 더 있는데 말이죠.
아저씨는 5마리를 모두 잡을 생각이었을까요?
잡아서 어떻게할 생각이었을까요?
다른 집에 풀어놓나? -_-
다른 발의 2배쯤은 부어오른채 굉장히 아팠을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저씨에게 분통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