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 극장가는 너무 한가하고 (이 동네에선 여름은 장사가 제일 안되는 시기입니다. 스웨덴 사람들 대부분은 시골을 그리워하는 소도시쥐라 여름이 되면 시골로 가거나 외국으로 나가거든요.) TV는 재방송이고 해서 요즘에는 좋아하는 영화들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1,2, 편 확장판과 선샤인을 봤는데 여전히 좋군요.
선샤인은 다시 보니까 놓쳤던 대사들이 마음에 와 닫더군요. 처음에 봤을 때는 눈으로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거든요.
좋아하는 배우들도 무더기로 나오고, 한없이 서글픈 눈의 레이프 파인즈, 제니퍼 엘, 로즈마리 해리스, 몰리 파커, (아직도 나와 결혼을 유지하고 싶어요? 라고 물을때 이 사람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윌리엄 허트.
2. 언젠가 어느 분에 좀 더 떠서 자주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배우들이 누가 있냐고 물으신것 같은데,
저는 스타로 뜰 가능성은 없지만, 제니퍼 엘과 몰리 파커요. 정말로 제니퍼 엘을 좋아하거든요. 이 사람의 부드러운 강인함을 가진 목소리와 풍부한 표정을 좋아합니다.
3. 그런데 풍부한 표정이란건 단지 연기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람 개인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주변에 정말 표정이 화난 표정 하나, 슬픈 표정 하나, 무 표정 하나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서. 한 감정을 여러 표정으로 섬세하게 그린다는게 배우로서 얼마나 큰 힘인것에 뭐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어떤 배우들은 한 감정을 그리는 방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그 배우가 한 다른 인물이 겹쳐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 한테는 케이티 홈즈가 그런 사람입니다. 다른 영화들을 볼때도 왜 조이가 저기 있지 싶거든요.
4.유성관 님은 저처럼 the secret history (한국에서 뭐라고 제목을 붙였나요??)의 핸리를 흥미로워 하시는 데, 저도 이 책이 영화나 미니 시리즈로 됬으며 하는데 또 어떨 때는 누가 핸리를 하면 잘 맞겠다 라고 딱히 떠올르는 배우가 없어서, 벌써 누가 하든 실망할거야 란 생각이 든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 시리즈 였으면 좋겠어요.
모든 이야기들이 영화길이는 아니죠. 어떤 이야기 들은 티비물 에피소드 하나면 딱이고, 어떤 이야기들은 1시간 내지 2시간의 영화 (키에슬로프스키의 조언, 필림을 짤라라!) 어떤 영화들은 좀더 넉넉하게 길어도 좋고, (확실히 지옥의 묵시록 감독판과 두개의 탑 확장판이 좋았어요, 선샤인이나 운명 같은 영화도 넉넉하게 길어도 쓰잘데 없이 길다 라는 생각은 안들고요), 어떤 영화들은 아예 미니시리즈로 넉넉 했으면 좋았을 거 싶기도 하죠. 허영의 시장 영화판을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자꾸 시리즈가 생각나서 어떻게 그걸 영화로 만들지 싶었거든요. 몽테 크리스토 백작도 영화로 만들기엔 이야기가 참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