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몬테소리 교육 연수를 받고 있는데
오늘은 국어의 여러가지 품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거든요.
뭐, 이런 정의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쉽고 이상적으로 제시하느냐.. 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에요.
이런 구체적 교육 방법과 교구들은 적어도 십년 이상 고정되어
몬테소리 유치원마다 하고 있는 거고요.
모인 사람들이 60명이 넘는데,
다들 국어 문법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는 분위기였어요.
형용사를 배우고 있었는데 모든 형용사 제시문이 명사를 앞에서 꾸며주는 것들이더라고요.
'예쁜' '귀여운' '하얀' 뭐 이런 거요.
그냥 아이들한테 쉬우라고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누군가가 '형용사는 무조건 ㄴ으로 끝난다'는 말을 하는 거에요.
그건 아니다 싶어서 손을 들고 '그건 영어에서나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거든요.
'예쁘다'나 '귀엽다'도 분명히 형용사잖아요.
그런데 순식간에 이 일로 논란이 벌어지면서
약 30분간 교실은 혼란에 빠져 버렸어요.
난 마음 속으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후회했죠. 그냥 가만있을걸 왜 나섰을까.
왜냐면 어느 누구도 내 말을 거들어 주지 않는데다
오히려 그건 동사 아니냐고 반박하는 의견들이...ㅜ.ㅜ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오다가
'뛰는 말'에서 '뛰는'도 동사가 아닙니까 했더니
그건 또 형용사래요, 세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분위기였죠.
골치 아플 것 없이 그냥 'ㄴ'으로 끝나는,
명사를 앞에서 꾸며주는 형용사만 제시하면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저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뭐지?'라고 바뀌어 가는 것 같았어요.
어두운 포스가 저에게 몰려 오는 듯 하더군요.
국어 사전을 가지고 오고 어쩌고 난리가 나서 결국 대충 마무리 되었지만
내가 문법 책을 사 가지고 가서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건 너무 억울하군요.
아아 정말 모두에게 실망이에요.
언제부터 '다'로 끝나는 건 무조건 동사고 'ㄴ'으로 끝나는 건 무조건 형용사라는
이상한 문법이 생긴 거죠?
영어 때문인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