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때부터, 생선은 종류와 요리법을 불문하고 강렬한 비린내가 느껴져서, 생선을 반찬으로 먹느니 김치만 해서 먹겠다. 라는 식이었죠.
뿐만 아니라 고기는 또 엄청 좋아해서, 끼니때마다 고기 비슷한 것이라도 없으면 헛손질만 몇번 하다 내려놓곤 했죠.
그러고 산지 어언 2X년... 얼마 전부터,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삼치가 무지 먹고싶어지더라는겁니다...!
삼치소금구이를 해달라는 말에 의아해하시는 엄마, 어쨌든 그날 즉시 삼치 한마리를 잡아 대령시키셨는데.
...오옷 이 맛이라니...! 살짝 소금간을 한 삼치를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먹는 맛이 이렇게 혀를 희롱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_-;;)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날 삼겹살을 먹게 되었는데 영~~ 옛날 맛이 안나는 겁니다. 적당히 기름이 있는 삼겹살에, 상추 고추 된장찌개까지 박자를 맞추었는데도 말이죠.
그 이후로, 생선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아니, 아주 맛있게 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 입맛이 많이 변하긴 하죠. 어렸을때 도시락 반찬으로 좋아하던 스팸같은걸 거의 입에도 안대게 되었다던지, '엄마 그게 대체 무슨 맛이야' 라고 하던 나물들을 잘 먹게 되었다던지..
날이 더워서 그런건지, 정말 나이를 너무 먹어버린 탓인지, 아니면 하도 고기만 먹다보니 몸이 반항을 일으킨건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변화이긴 하겠죠?
다른 분들도 이렇게 일대 식생활의 혁명(?)을 일으키신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생각해보니, 구운 생선은 못먹었어도 회는 좋아했습니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회 역시 전혀 못먹었는데, '미스터 초밥왕' 이라는 만화를 보다보니 '대체 초밥이 얼마나 맛있길래...' 라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그 만화에 나오는 심사위원들의 표정과 비슷한 표정을 몇 번 지어준 후, 급기야 회까지 손을 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