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패션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 여우계단.

  • 우주의끝
  •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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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가격에 대한 글을 보다가, 온 몸이 모두 10만원이 안 되서 대견했다는 것을 보고 조금 움찔했어요.
반대로 저는 문득 제 몸에 옷이나 장신구들의 가격을 계산해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거든요.
돈도 제대로 안 버는 주제에 잘도 휘감고 다니는 구나...하고 조금은 한심스러워요.
청바지의 경우 CK와 리바이스의 물결에 질려서 좀 다른 진을 찾아 헤매다가
페이퍼데님을 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충동구매한 게 올 봄의 이야기랍니다. 철이 덜 들었나요



::
ex-boy friend가 쇼핑을 굉장히 좋아하는 남자였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음을 넘어 어찌 보면 명품족 수준이었죠. 스와로브스키 커프스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지금까지의 연인들 중 그런 쪽으로는 단연 최고의 지식을 자랑했었구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앞으로는 패션에 무딘 사람을 사귀고 싶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제가 하고 있는 귀걸이, 핸드백, 시계... 어떤 브랜드의 어떤 상품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음은 물론
제가 뿌듯하게 건진 새로운 쇼핑 아이템을 따끔히 혹평하기까지 한다니까요 @$&@$%!!
오히려 그런 쪽으로 소박했던 사람이 좋았다고 생각되요.
이런 짓 너~무 유치해! 라고 마지못해 하는 척 하면서
분명 세일에서 산 듯한 심플하고 헐렁한 커플티를 받아 입으며 맘껏 좋아할 수 있었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남자들이 자신의 패션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간에
'지나가다 이쁜 옷을 보면 니가 입으면 예쁘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
라는 대사는 제 연인들의 경우 언제나 똑같던데요
전형적임의 극치 + 닭살의 압빡이긴 해도, 요런게 연애의 작은 재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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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을 참 싫어하는데 갑자기 보고 싶더라구요.
DVD샵에 달려갔는데, 최근 나온 것들은 다 대여되고 없었어요.
여우계단이 남아 있길래 빌려왔죠.
요거 첫 장면 보고 무서웟!!!! 관둬버린 전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괜시리 두근 두근
불도 다 켜고 봤더니 그다지 무섭지 않네요 담력이 세졌나봐요.
심하게 무서운 영화가 아니긴 해도, 보통 저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무서워 하거든요.
보너스에 네 주인공이 DVD를 보면서 수다를 떠는 것이 있길래 앞부분만 들어 볼까 했는데
일단 틀고 보니 묘하게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답니다. 결국 영화를 연이어 두 번을 봤네요
미치겠다. 죽는 줄 알았어. 네 주인공의 수다에선 이 두 마디가 젤 많이 나온 걸로 추정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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