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수다를 한참 떨었습니다. 어제 만난 (남자) 선배 - 저의 주요 male friend 중 한사람입니다만 - 가 '남자들은 (남성)친구와 자주 만나 스포츠를 즐겨야 자신의 남성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어디서 들은 말을 인용하던데, 저야말로 가끔씩 동성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서야 저의 여성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분입니다(물론 그 친구도 특별히 feminine한 친구는 아닙니다만...).
작년까지 저의 주요 서식처(?)였던 강남 모처에서 만나, 아이쇼핑을 좀 한 후(소위 '핫핑크'라는 진한 핑크색 옷들이 유난히 예뻐보이더군요) 이태리 음식점에서 시저 샐러드와 콤비네이션 피자(살라미 꼴뚜기등이 들어간)로 점심을 먹고, grocery에서 쇼핑을 하고, 친구 집으로 가 편한 자세로 본격적인 수다로 들어갔는데...
역시 당면한 문제가 문젠지라 화제는 부동산 얘기, 요즘 한국의 교육 현실, 주위 사람들 얘기 이런 거였고... 독하게 살아서 거부가 된 모 인사 얘기도 나왔습니다. 제가 일찍 일어나야 해서 도합 네 시간(호호;) 정도밖에 수다를 못 떨었지만, 안 그랬으면 아마 저녁을 얻어먹으며 긴 얘기를 나눴을 겁니다. 서로 쌓인 할얘기가 많았으니까요. 물론 평균 육개월에 한번씩밖에 못 보는 사이니까 그렇긴 하지만... 대학 친구랑 이정도로 얘기가 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단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고교 동창들 보단 주로 대학때 친구들이나 선/후배들과 놀다 보니.
2. 저녁은 가족들끼리 신도시 모 식당(강남 모식당의 신도시 분점)에서 먹었습니다. 맛이랑 음식 내오는 건 괜찮은데, 서비스가 너무 성급 불친절하고(왠만한 음식점에서 중국음식을 덜어주지 않는 건 영 이상..) 분위기가 시끌벅적해서 다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무슨 정신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들...
그래도 집 근처에서 짜장면 짬뽕을 이정도 하는 데를 찾았다는 건 다행입니다. 가끔씩 입에 맞는 짜장면을 먹어줘야 하는(!) 한국 사람으로선요...
3. 후식으로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치즈케익(낱개 1000원짜리)과 슈크림파이를 사다 먹었는데... 슈크림이야 가끔 잘 먹는 거나 그렇다 치더라도 이 (비교적) 저가의 치즈케익은 참 잘 넘어가네요. 재료를 어떻게 배합했는지 너무 달지도 진하지도 않고(소위 뉴욕 치즈케익과는 한참 다름) 하나가 술술... 원래 달고 지방분 많은 걸 잘 못 먹는데 이건 참 위험한(!) 음식입니다. 게다가 값까지 만만하니...^^;
4. 천연사이다 1.5리터짜리 한 병이 마트에서 950원에 팔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저가 틈새상품입니다. 오늘 저녁엔 조카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고 한 병이 다 없어졌네요. 250밀리리터짜리가 400원이니 그것도 사이다 생각날 땐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제품이죠. 더구나 초정리 광천수로 만들었다니...
5. 위에 말한 제 친구는 먹는 것을 금욕적으로 하고 항상 영양을 먼저 챙기며 몸무게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스타일입니다. 반면 저는 상당히 hedonistic한 편이죠. 먹고 체중은 나중에 생각하자... 좀 통통하면 어때(제가 뼈가 가늘어서요... 왠만큼 먹으면 살이 쪄도 표가 잘 안 납니다. 덕분에 어째어째 십 년 넘게 같은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죠) 식이구요.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도 가끔 있습니다(물론 요즘엔 걷기 요가로 먹은 만큼은 소비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만). 친구는 그런 건 생각도 않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예쁜 얼굴에 여드름이 제법 돋았는데, 저는 잘 먹고 운동하고 하니 잠은 부족해도 피부는 윤이 난다는 소리를 좀 듣네요. 어느 쪽이 현명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6. 산책으로 먹은 걸 좀 소화시켜줘야 하는데 영 귀찮군요. 열한시 쯤 나가서 좀 뛰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