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우유.

  • 몰락하는 우유
  •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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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최근의 근황.

제 마우스는 뒤로, 앞으로 기능의 버튼도 있는 기종입니다. 방금 절반 쯤 쓴 글을 팔꿈치로
툭 하고 쳐서 휙 하고 날려 버렸어요. 조금 절망입니다=ㅅ=

정말 최근의 근황.

우유면 우유답게 조용히 몰락해주면 좋으련만. 보기에도 부담스러운 색감과 그에 상응하는
강렬한 반응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뒤늦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주사를 처방 받기 위해
간 건데 의사 선생님이 선선히 주사를 놔 주시더군요. 어느정도로 쉽게 해 주셨냐면
'주사 좀 처방해 주세요' '예. 한여름엔 바르는 약이 안 듣죠' 라는 대화가 십수년 간
거래해 온 마피아들이 주고 받는 말 처럼 들릴 정도였다니까요.
지금 약 효과가 슬슬 나타나는 중 이라 희희낙락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몰락한 우유가
다시 부활하는 게 확실히 눈에 보이는 건 10월이나 되서 일 겁니다. 그래서 가끔은 서글퍼져요.
죽어라 운동해서 작은 44 사이즈로 살을 뺀다 한들 비키니 수영복 따윈 절대 입을 수 없거든요.
하긴, 한겨울에나 바닷속에 들어갈 수 있는 몸인데 비키니든 원피스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화씨 9/11과 반 헬싱.

화씨 9/11은 아주 일반적인 수준으로 구체적인 자료와 기사를 접했던 제 눈에도 굉장히
편협해 보였습니다. 단지 이번엔 전작들과는 달리 좀더 교묘하게 그 주관성이 가려져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단점이 많다고 해도 대단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건 사실이더군요.
어떤 분은 '미국인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마이클 무어 본인이 '부시 대선 방해용 영화' 라고 대놓고 말한 마당에 이 영화를
단순한(무국적인) 반전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 겠죠. 안그러면 뭐하러 2시간 내내 부시 욕을
줄창 해댔겠습니까. 돈 떼먹은 것도 아닐텐데.(아니, 어쩌면?)
오랜 기간 촬영한 다큐멘터리는 쇼아 이후에 굉장히 오랜만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는 그 흐름이 뚜렷하게 느껴져서 참 좋아합니다. 그 기승전결을 따라서 감독의 생각이
천천히 변해가는 게 보인달까요, 세월의 흐름에 따른 것 일 수도 있지만 관점이 고정 되
있는 가운데 표현 방식이나 자잘한 생각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걸 보면 마치 사람의 성장을
보는 것 같아 괜히 뿌듯해 집니다.
아침 9시 40분 영화를 봤는 데 꽤 이른 시간인 데도 좌석이 꽉 차더군요. 관객층도 40대
아저씨에서 부터 중학생까지 골고루 다양한 편 이었구요. 중간에 나간 팀이 셋 정도 있었지만
(예상 못한 건 아닌 데 좀 웃기긴 했습니다)대부분 아주 진지하게 관람했습니다. 한번 열리면
잘 안닫히는 플로어쪽 문을 닫아 준 맨 앞줄 아가씨도 무척 고마웠구요. 본인이 못견뎌서
닫은 거 겠지만요^^

반 헬싱은...스티브 소머즈는 얼큰이 매니아다. 케이트 버켄세일은 버클 부츠 매니아다.
딱 이 두가지 생각만 남더군요. 그 외에는 정말 all time circus. 였구요. 그나마 건진 건
데이빗 윈햄의 연기였는 데 이 사람도 연기 스타일이 꽤 무난하게 잘 변하는 타입이라
무척 즐거웠어요. 개인적으로 피터 포슬스웨이트나 제임스 우즈가 이런 스타일 이라고
생각하는 데 둘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에요. 앞으로의 행보를 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아, 제 어머님은 무척 즐거워 하셨습니다. 하루종일 그 영화 얘기만 하시더군요 :-) 어찌나
좋아하시는 지 이런 영화가 하나 정도 더 개봉해 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극장이 아닌 다른 루트로 본 영화(와 영상물)에 대한 촌평.

1. 레이더스 : 어릴 때 봤을 땐 영화의 경쾌한 리듬 때문에 잘 몰랐는 데 사람이 참 쉽게
죽어나가더군요. 아무리 정당방위 내지는 과실치사라고 하지만 인디는 일말의 죄책감도
들지 않는 걸 까요?
2. SATC season 3 : 사람들이 왜 빅을 싫어 하는 지 이해가 안갔는 데 에이든 몰래 캐리가
바람 피우는 에피 몇개를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 친구는 cute한 레트 버틀러 같달까요.
둘다 사랑에 휩쓸리는 걸 죽어도 싫어하잖아요. 빅 쪽이 더 쉽게 무너지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더 짜증이 났던 건 자기를 최 우선으로 두고 보살펴 준다는 느낌이 안들면 불안해 하는
캐리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샬롯의 편집증적인 행동들이 제일 보기 싫었는 데 그 순위가
바뀌더군요.
3. 스트리퍼렐라 : 스토리도 별 특징 없고 작화도 그냥 그렇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유치하고
황당한 유머들이 그럭저럭 재미있어서 2편에 한편 정도는 보고 있습니다.
4. 오프라 윈프리쇼 : 편안하고 진지하고 재미있는 쇼 라는 건 둘째치고 매화 방청객 전원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게 엄청 부러웠어요. SATC 아듀 스페셜을 봤는 데 토크쇼 내내 다 같이
코스모폴리탄을 마시고 끝난 후에는 캐릭터 이니셜이 각각 새겨진 나시티에, 끈팬티에,
SATC 5차분 DVD 전편을 선물로 주더군요. 선물을 받을 목적으로 기를 쓰고 이 토크쇼에
가려고 하는 사람도 만만찮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옷과 취향.

저는 상의는 그냥 보세를 사지만 하의, 특히 청바지는 특정 브랜드만 고집하는 스타일입니다.
엉덩이와 배, 허벅지에 살이 제일 몰려 있는 체형이라 잘못 입으면 엄청 부어 보이거든요.
일반 보세 바지를 몇번 사 보긴 했는 데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다고 해도 힙라인에서 차이가 나버리더라구요. 그리고 브랜드가 있는 제품도 회사마다
기본 체형이 있는 지라 잘못 사면 돈은 돈 대로 쓰고 사다 놓고 맨날 위에 박스티만 입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구요. 결국 몇번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최종 낙찰 된게 GV2인데요.
여기 청바지들은 힙과 배를 눌러주는 스타일이라 저 처럼 운동 안하는 게 티가 나는 몸매인
사람에겐 참 좋더군요-ㅂ- 돈이 생기면 또 챌린저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이 브랜드의 단골을
할 생각입니다.
저도 옷 쇼핑을 참 좋아하는 데요. 문제는 진짜 쇼핑(그러니까 윈도우 쇼핑이 아닌)을 할라치면
취향이 너무 다양해서 매장만 뱅뱅 돌다가 끝날 때가 많다는 거 에요. 좋아하는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과 꼭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긴 했지만 그걸 제외해도
여전히 고민을 산 처럼 며칠동안 해야 옷을 살 수가 있어요. 굳이 한가지만 골라 보라면
에스닉 풍으로 고르기는 하는 데 매번 그렇게 골랐더니 옷장 안이 전부 알록달록, 조각조각,
너덜너덜 해지더라구요. 또 이런 옷은 내구성이 거의 없어서 두해 입으면 오래입는 거라
돈낭비도 만만찮구요. 기본스타일이 참 절실한데 이런 옷은 또 은근히 찾기 힘드네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럭셔리 제품이 아니면 없었어요-.ㅜ) 돈 생기면 맞춰야 할까봐요;



근 일주일만에 담배를 물었는 데 그새 다 말라버려서 맛이 없네요. 으;

보아양은 섹시한 안무의 춤을 엄청 터프하게 추는 군요. 씩씩해 보여서 좋네요.

옷에 대해 길게 쓰긴 했지만 요즘 입는 옷은 한가지 입니다. 얇은 아사면으로 만든 인도풍의
칠부 면티인데요. 한창 더울 땐 나시티 보다 이런 옷이 훨씬 시원하더군요. 앞으로는 아열대로
변해가는 기후에 맞춰서 쇼핑을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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