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유리창이나 거울을 보고 짖는 경우가 많아서
으레 자기 모습을 보고 겁먹어서, 혹은 놀래서 그러는가보다 했는데,
가끔은 그냥 미묘하게도 허공이나 구석, 즉 자기의 모습이 비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을 보고도
곧잘 으르렁대더군요. 자다가도 새벽에 왕왕 짖어대 온 식구를 깨운적도 있구요.
저희집 어른들이 개를 감싸고 도는 편이라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쪼르르 동물병원에 데려 가곤 하는데, 수의사들이라고 별 뾰족한 설명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요.
개들은 가끔 그래요~ 이정도 말이 고작일뿐.
이렇게 되면 개들은 사람 눈으로 볼 수 없는 초자연적인 존재,
즉, 귀신!을 본다는 게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요?
도대체 뭘 보고 갑자기 그렇게 짖어대는 걸까요?
개눈 이식하면 귀신보인다는 허황된 말도 꽤나 유행했지 싶은데, [디아이]였나요?
귀신이 있고 사람들은 모르게 가끔 주위에 출몰한다는 논리로 몰아가려니 오싹해지네요.
지금 창밖으로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건 아닌지.
귀신이 없다는 믿음은 순진한 자기 방어에 불과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