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정말 청순가련이라는 표현이 싫습니다. 가련을 떼어내고 청순만 붙여도 불쾌한 건 마찬가지죠.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하얀 옷을 입고 생머리를 기른 여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군단이 떠오릅니다. 이런 정갈함, 순수함, 결백함을 강조하는 표현들이 우리와 당사자들을 얼마나 가두는지 정말 모르는 걸까요.
2. 얼마 전에 모 스포츠 신문에서 배우와 감독에 대한 별 대단치도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이니셜 게임을 좀 했습니다. 당연히 그 중 가장 그럴싸한 배우가 지적되었고요. 그러자 갑자기 그 사람 이름의 검색 횟수가 늘어나고 이곳 저곳에서 인기 검색어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니셜 게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서 팬 클럽이나 카페에 검색회수 1위!라고 자랑스럽게 올립니다. 이미 화가 나서 이니셜 게임에 대한 게시물 자체를 지워버린 카페 분위기는 갑자기 어두워지고 그 글을 올린 사람은 영문을 몰라합니다. 그 글은 카페나 클럽의 잘 안보이는 섹션으로 들어가고 잊혀지나 했지만 역시 모든 글들을 읽지 않는 다른 사용자들이 또 그걸 발견하고 즐거워하며 검색인기순위1위!를 외칩니다. 다시 분위기는 이상해지고...
3.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스포츠 신문들의 이니셜 게임이 버티는 건 우리가 그만큼 순진하고 보수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기자들이 그렇거나. 이니셜을 붙여놓고 엄청나게 야한 척 하는 기사 대부분 흔히 있는 일이고 상식적인 수준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기자들과 독자들은 그것들이 모두 엄청난 일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야 그들이 흥분하며 읽고 쓰는 이야기들이 더 음란해지거든요. 이런 기사들을 진짜로 음란하게 만드는 건 오히려 성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4. 남의 맞춤법에 대해서는 지적을 잘 안하는 편인데, 오늘 유달리 '됬다'라는 표기가 게시판에 많이 보이는군요.
5. 케이블에서 하는 [공포탈출 두근두근] 재방송을 봤는데, 진행 방식이 조금 불공평한 것 같군요. 심박수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일단 그걸 반영해야 하잖아요. 여자들의 경우는 남자들보다 조금 빠른 법이니까 그것 역시 고려해야 하고요. 남자 게스트가 '흑기사'를 자처하는 건 전통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퀄라이저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게임의 흐름을 깨는 것 같아요. 제가 본 건 2주째인 것 같은데 아마 공중파에서는 3주째까지 한 모양이죠?
6. 보그 걸에서 준 미니 선풍기의 날개가 튕겨나갔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내부를 볼 수 있는데, 모터를 지지하는 대 비슷한 것이 끊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모터가 뒤로 쏠리면서 날개는 반대로 튀어나온 것 같아요. 고치긴 해야 하는데, 이 선풍기를 분해할만큼 작은 드라이버가 안 보이는군요.
7. 심야 시간대에 케이블에서 하는 살색 영화들... 왜들 전 그렇게 재미가 없는 걸까요? 벗을 건 다 벗은 사람들이 나와 상당히 사실적인 성적 행위를 연출하는데도 왜 전 그것들이 전혀 섹시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배우들의 조합을 바꾸고 (남자/남자 커플은 그래도 좀 드물거나 없는 편이지만) 숫자, 배경, 배우의 인종을 바꾸어도 달라지는 게 없는 걸 보면 결국 취향인 것 같은데... 그래도 궁금해집니다. 비디오 마켓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에로 비디오를 정말 성적인 자극을 위해 보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전 정말 그 쪽으로는 상상이 안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