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2:이노센스 짧게 몇마디. 그리고 시카프.

  • mithrand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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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1. 정말 말 많음. 바토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 저 사람 정말정말 말 많음. 그리고 등장인물들마다 그 수많은 경구들을 외우고 다닌다는 것은, 9과 요원들이 다 철학과 출신이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이 시대의 사람들은 그 용량 큰 전뇌에 정보를 넣다넣다 못해 백과사전을 통채로 집어넣고 다닌다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2. 한글이 일본어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한글 난무.

3. 9과 멤버들 다 늙어버렸음. 그런데, 대체 왜 턱수염 이시카와 아저씨만 혼자 젊어보이는 거지? 게다가 그 후줄그레하던 차림새는 어디 가고 젊어보이는 셔츠? 중년의 위기인가?

4. 각오한 것 보다도 감독님의 애완견은 많이 나오지만, 의외로 영화와 잘 어울리고... 끝내주게 귀엽게 나옴. 덕분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음.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는 "감독이 강아지 사랑을 자랑하다 못해 이젠 아예 포스터에 박아버리냐?!"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는데.) 이 영화는 애견 홍보 영화?

5. 쿠사나기는 정확히 예상한 비중으로 예상한 방법으로 등장했음. 어쨌든 그녀에게 웃옷을 덮어주는 바토의 모습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영화.



내용은 그냥 공각기동대 특유의 - 특히 tv판에서 두드러진 - "사건 추리는 맥거핀이고 진짜 메인 이벤트는 등장인물들의 존재론적 잡담" 분위기입니다. 비주얼이 압권이더군요. 개봉하면 극장 앞자리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이번 시카프의 상영작들은 모두 만족스럽네요. 벨빌의 세 쌍동이, 동경 대부, 폴리마쥬 베스트 단편선, 그리고 기대보다도 훨씬 좋았던 야마무라 코지 특별전. 특히 벨빌의 그 삐뚤어진 유머가 아주 맘에 들었고, 야마무라 코지의 '두산'이나 'Kid's Castle'과 같은 걸작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큰 수확이었습니다. 'Kid's Castle'에서는 관객들이 박수까지 치더라구요. (폴리마쥬 단편선의 경우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박수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거야 분위기가 어쩌다 그랬던 거구, 야마무라 코지 특별전의 경우는 박수를 안치는 분위기였거든요.)

정작 시카프 전시장의 경우 첫날 한 번만 가봐서 그런지 썰렁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 클로버 문고 전시는 좋더군요. '심쑥이'나 '암행어사 허풍대'같은 책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책들을 들춰보자마자 어릴 때 만화 잡지에서 읽은 기억이 또렸하게 되돌아오는 제 머릿속이었습니다. 어떻게 심쑥이의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다 생각이 날 수 있는 건지, 마치 최면으로 전생이라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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