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를 비판한 변희재씨에 대한 반론

  • 새치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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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가 어제 퍼온 글을 읽어보신 후에 이 글을 읽어주세요.

DJ DOC는 베복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

[브레이크뉴스 2004-08-10 15:20]

8월 9일 변희재씨가 베이비 복스와 DJ DOC에 대해 기고한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도데체가 같은 필자의 입장에서라도 맞는 글귀가 별로 없었다고 판단했기에, 나를 이 페이지까지 회원 가입을 하고 들어오게 만들었다. 변희재씨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하며 글을 시작할까 한다. 아울러 나는 네이버에 개인블로그 '이성과 감성'을 꾸리고 있으며 재즈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는 글쟁이임을 알려드린다.

변희재 당신에게 묻는다

브레이크뉴스 8월 9일자 뉴스에 실린 DJ DOC와 베이비 복스에 관련해서 '저널리스트' 변희재의 글을 읽고 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것이 저널리스트의 글인지 베이비복스의 팬클럽 회원 중 소위 '럭셔리 브레인'의 두뇌를 갖고 있는 회원이 쓴 것인지 분간이 안 갔을뿐더러 이것이 인터넷을 비롯한 공중파 뉴스를 어떻게 탈 수 있었는지, 변희재라는 이 작자가 얼마나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를 호구로 봤으면 이런 소리를 다 하겠나 싶었다.

반론을 쓰기에 앞서, 물론 이하늘이 '미아리 복스'를 다시 운운하며 인격적 모독을 준 행위는 잘못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미친 단체가 아니고서야 그에 맞는 응당한 처벌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 처벌내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문제는 법정에 맡기자. 지금 음악적인 저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지, 법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그 이야기는 이 논란이 법정에서 결정되면 그때 하자. 어차피 이런 수준의 글을 기고하는 음악 저널리스트라면 음악 저널리스트로서의 '변희재' 당신을 공격할 수 있는 무슨 글이라도 자신 있으니.

이번 DJ DOC의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며 나 또한 나름대로의 선정성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선정성을 이야기할 그 타당한 연유가 일단 없다. 변희재 당신이 왜 이 선정성에 대한 것을 두둔하며 베이비 복스를 감싸려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차피 댄스를 비롯한 흑인음악의 상당수 장르는 백인들이 '하위 문화'라고 멸시했던, 바로 할렘권 문화의 사상이 내재해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즉, 어차피 둘 다 선정성을 일정량의 '전략 무기'로 쓰여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그런데, 변희재 당신의 논리대로 DJ DOC의 선정성을 공격하며 베이비복스를 감싼다면? 결과적으로 DJ DOC와 베이비 복스 둘을 다 죽여버리는 결과 이상은 없는 듯 하다. 어차피 둘 다 야하지 않은가? 그럼 선정성에 대한 문제는 일단 논의되어야 할 문제도 아니며 변희재 당신이 이 선정성에 대한 문제를 끌고 나올 자격 또한 없다고 본다. 둘 다 살리고 싶다면, 아니 당신의 숨은 의도가 베이비 복스라도 살리는 의도라면, 둘 다 해를 입을만한 선정성의 문제를 왜 들고 나오는가?

항간에서는 DJ DOC가 힙합문화와 투팍 셰이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도 이야기한다. 물론 DJ DOC가 씨비매스나 드렁큰 타이거 같은 힙합팀보다 '더 힙합스런' 코멘트로 그들 자신을 장식하려 한다면 그건 잘못이겠지만 DJ DOC에게도 힙합문화를 조금은 외칠만한 그 무언가의 타당성이 있다.

일례로 우리는 DJ DOC가 1997년에 발표했던 그들의 4집 '삐걱 삐걱'을 기억할 수 있다. DJ DOC의 음악은 댄스 음악을 기저로 하는 음악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같은 흑인음악의 카테고리 안에 있는 힙합의 사상과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힙합에 존경스런 메시지를 보냈다. 그 앨범의 타이틀인 '삐걱 삐걱'이나 '모르겠어?'등의 가사를 보면 나름대로 사회를 걱정하는 시니컬한 메시지와 랩을 중요시하는 음악적 특징을 잘 볼 수 있었다.

DJ DOC가 비록 댄스그룹의 영역 안에 서 있다 해도 그들은 '힙합적 댄스'를 하는 팀인 이상 충분히 베이비복스가 상업적인 의도로 힙합 거장의 곡을 쓰는 야비함에 적어도 '태클'을 걸 자격은 있지 않겠나? 물론 인격적 잘못이 이하늘에게 수반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충분히 베이비복스는 음악적인 잘못을 했다. '상업적 음악과 사회 비판'을 평생 부르짖으며 살다 간 뮤지션의 곡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앨범 홍보에 투팍 셰이커를 전면 이용했다는 것은 힙합 마니아들과 뮤지션들에게 '힘 빠지는' 소리다. 이것은 애국가를 이용한 DJ DOC의 곡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국가를 우리나라 뮤지션이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으며 그게 안된다는 논리는 너무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미국의 음악축제인 '우드스탁 69' 콘서트에서 가장 위대한 연주로 기억되는 연주였던 것은,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미국 국가 기타변주였다. 그럼 변희재 당신이 DJ DOC가 애국가를 쓴 것을 나라에 대한 모독으로 보며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당신의 글에서 이미 나타났는데, 그럼 지미 헨드릭스의 미국 국가 변주 또한 미국을 물먹인 행위이며 미국인들은 그 물먹인 연주를 가장 사랑하는 우매한 국민들인가? 당신의 생각과 논리는 저널리즘적인 글을 쓰기에 너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변희재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과연 한국의 대중음악이 식민지 근성을 버리지 못했는가? 당신의 발언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망발인가? 한국의 음악들 중에 식민지 근성이 있는 음악들이 여럿 있는 것은 이 글을 쓰는 나도 느끼고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국내 음악계를 이끌어 왔던 거장들의 음악을 당신이 들어 보고 이 글을 쓰는 것인지 가히 의심스럽다. 지금 국내에 있는 록과 댄스, 블루스 등의 음악이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세를 잡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왜 그런가? 그것은 그런 음악을 배출해 낸 강대국 미국의 '힘의 논리'에 의한 숙명적인 결과였다.

만약 한국이 강대국이 되었다면, 미국의 컨트리 음악처럼, 국악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중음악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음악들은 모두 미국과 영국, 유럽 등지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나온 음악들이다. 그렇다고 영어권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음악을 사대주의 음악이라고는 부르지 않지 않은가?

한국도 사대주의 음악이 아닌, 정말 훌륭한 음악들이 있었으며 그 음악들이 지금의 대중음악계를 있게 했다. 신중현씨의 활화산같은 기타연주나 '백두산'등에서 몸담았던 김도균의 기타 연주는 가야금과 국악의 스케일을 바탕으로 행해졌던 곡과 연주들이었으며 산울림의 곡과 가사에서는 우리네 삶의 정감어린 면을 접할 수도 있었다.

80년대 국내 가요게에서 유행했던 발라드 곡들은 비록 전두환 정권의 무참한 문화제약이 있었음에도 미국의 그것들과는 감성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었으며 동서남북을 비롯한 의식있는 젊은 뮤지션들은 청년정신의 고결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양방언과 김덕수, 김수철을 비롯한 많은 퓨전 국악인들의 시도는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댄스음악이 유행하는 대중음악계가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민족성을 갖고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 대중음악계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둘은 상생하고 있다. 댄스음악을 하는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예술성을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있으며, 예술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배후에도 유통망과 기획 등 상업적인 구도가 일정부분 깔려 있는 것이다.

어차피 CD로 찍어낸 음악이면, 아무리 예술적인 것만 생각한 것 같은 음악에도 상업성의 논리가 적게나마 배후에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을 변희재 당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냥 댄스음악이 다수에 있지 않겠느냐는 다수의 의견으로 소수의 논리를 무식하게 밀어낼 것인가?

우리나라 말고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세는 댄스 음악이 잡고 있다. 현 구도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글을 보고 있자면 마치 우리나라만 그런 것 처럼, 한국 음악계를 마구 비하하고 있다. 당신이 한국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맞는가?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사람 맞는가? 의문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음악이 미국의 음악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고 공적인 지면을 통해 내뱉은 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이미 나의 글에서만도 안 그러하다는 것이 일정부분 증명 되었는데 말이다.

모름지기 '저널리스트'라는 것은, 모두가 조그만 부분에서라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글을 써야 함이 원칙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임에 있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변희재 당신의 음악에 관한 글들은 소위 '설득력'이 부재해 있다.

난 이 글이 모든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일반인 분들, 얼마든지 반박해도 좋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변희재라는 인물이 저널리즘적인 글이라 보기엔 너무 터무니 없는 글을 쓴 데에 대한 공격이며, 장르마다 내재하고 있는 '음악적 문화'를 아무 생각없이 사대주의로 오역한 듯 보이는 글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5살 때부터 음악 공부를 해 왔고, 수많은 음악 관련서적을 통해 수많은 음악들 속에 내재하고 있는 사상, 문화, 철학에 대한 여러 가지를 공부했음에도,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것에 아직 부족함을 느끼며 마음과 머리와 귀를 수양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글을 쓰기 이전에, 음악적인 여러 공부와 수양부터 익히는 것이 먼저일 것이며, 변희재 당신이 아직 그런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의 음악 관련 기고를 인터넷과 신문지상에서 보지 않기를 소망하며, 만약 음악 공부를 하고 저널리스트로서 활동을 해왔다면, 어느정도는 설득력 있게 글을 쓰기를 바란다. 저널리스트 혹은 칼럼니스트로서 모두가 공감하는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당신의 글은 너무 설득력이 없다.

배영수 (재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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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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