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환상, 그리고 스칼렛 오하라.

  • 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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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더이상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레트와의 잠자리를 거부했을 때, 레트는 아이도 갖고 싶었을 뿐더러

스칼렛과의 섹스도 포기할 수 없었던 상태인거였죠.

그리고 다툼이 있었고

레트는 폭력을 행사하며 스칼렛을 강요하고 억지로 함께 잠들죠.

그러고 무척 후회하죠. 그건 거의 강간이나 마찬가지 였다며 괴로워 합니다.

스칼렛도 처음엔 사람취급도 못받고, 술집에서 돈주고 사는 여자가 된 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히지만 점점 그 때 레트의 야수같고 흉폭했던 모습에 매료 됩니다.

레트는 그 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단정하고

스칼렛은 그 날 이후 레트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죠.


스칼렛의 면면을 보자면 여장부 중, 여장부요. 자존심이 하늘을 찔러 대기권 밖으로

나가버릴 정도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녀는 레트가 한 짓(레트의 표현을

빌자면 짐승같은 짓)에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걸까요.

그녀는 평생가야 자기보다 더 나은 남자를 찾을 수 없었겠죠. 심지어 레트 버틀러마저

매력있고 능력좋은 취향 나쁜 '졸부' 쯤으로 취급했었잖아요? (사실 그런 졸부 기질은

스칼렛이 더 했던 것 같지만) 그녀는 생을 대하는 태도로든 정신으로든 자기보다 더 강한

남자를 갈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더 거칠고 본능에 가까운 그런 존재요.

그런 것을 갈구하는 것은 여성으로서 수치라고 교육받고 자랐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감추고 살았었고 정신적으로 고결함을 원했기 때문에 (자신의 엄마 엘렌같은) 그 고결함을

애슐리 윌크스를 원하는 것으로 표현해왔던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함부로 레트에게 짖밟힌 그날, 그런 거칠고 야수에 가까운 본능을 가진 남자가

(이성이란걸 한순간 다 날려버릴 수 있는) 레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건 아닐까요.

그래서 그녀는 진정코 자신을 기대고 맡길 수 있으며, 자신이 그런걸 원한다고 해도

"여자가 그런걸 원하다니 도덕적이지 못해."라는 말을 안할거라는 것을 아니까(스칼렛이라는

여자를 이해하니까) 그 날 이후로 레트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것은 아닐까요?

........

바꿔 말하면, 멜라니 같은 여자는 레트는 물론 심지어 애쉴리가 그런 짓을 자신에게 했다면

괴로움과 분노로 혀깨물고 죽어버리거나(순결 이데올로기 같은 시시껄렁한 이유 말고)

차라리 총들고 상대를 갈겨버리고 자신도 죽어버리거나 (그녀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여자란걸

그녀가 죽기직전 스칼렛은 깨닫잖아요?) 했겠죠. 멜라니에게 있어서 그런 행위는 누가하든 강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테구요.


........


에, 그러니까... 제 생각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_-;;; ;; ;
뭐랄까요. 강간이라는 이름으로 짓밟힐 수도 있는 성에 대한 불안감을 공포 만화처럼
보여주며 거기서 어떤.... 음... 카타르시스라고 해야하나요? (강간이란 신체절단 공포를
가미한 정신적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딴걸 얻는 거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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