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신세대와 옷입기 글들 읽다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요즘 여기 게시판도 그렇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젊은 층에서 멋부리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던데.... 저같은 경운 어릴 적엔 나름대로 옷차림에 관심이 있다가(한때 어머니 다니시는 복장학원 교재를 보면서 디자이너를 꿈꿨다는~ 물론 지금은 전혀 아니죠;;; 평균 수준의 멋도 못 부리는) 요즘 그 취미가 되살아나려는 참인데... 게시판들 돌아다녀 보면 벼라별 브랜드들을 다 꿰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제 주위엔 그런 사람 별로 없고 의류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알 거 같은데).
그러다 보니 동네를 다니거나 길거리 가다보면 소위 '명품'(이 표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어론 luxury brand 쯤 될려나?) 걸친 사람들이 심심챦게 보이고, 애들 데리고 놀이터 놀러나온 젊은 엄마들까지도 제 기준으론 엄청 차려입고 다니는데... (전 이런 게 사실 '사치'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들이 목걸이 귀걸이 반지 큐빅핀 다 하고 다니는 것도 사치스러 보이구요. 물론 개인 취향입니다만~).
사실 청담동파로 대표되는 소위 대한민국 상류층(?)의 패션도 저에겐 당황스런 점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한 번에 백만원이 넘는 차림을 하고 다닌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부모가 돈이 많단 얘긴데... (해서 매일 강남으로 출퇴근할 때는 정말 대한민국에 부자도 많단 생각을 했었죠.) 궁금한 건 똑같은 에트로 머리띠(개인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브랜드라고 생각), 페라가모 구두(역시 저희 어머니 나이대 정도에 어울리는 브랜드라고 생각), 심플한 정장(이런 건 서양에선 돈 많이 버는 커리어 우먼들이나 입는 것인 듯) 차림의 사람들이, 자신을 '취미가 좋다' 혹은 '고상하고 감각이 있다'라고 생각하는가랍니다.
한 집단이 그 안에서 같은 감각을 공유하고 겉모양도 거의 비슷해진다는 건 사실 분명 우스운 면이 있죠. 샤넬이나 뷔통, 구찌같은 럭셔리 브랜드에선 그 점을 이용해서 돈을 엄청 벌고 있으니...(그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벼락부자 근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예전 외국 잡지를 보니 빠리 여자들의 옷입는 유형을 몇 가지로 구분했는데 그때도 BCBG(Bon Chic Bon Genre, 좀 산다는 층의 우아한 패션)라는 유형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그들의 차림새가 청담동파처럼 획일적(!)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것도 한국 사람들 속성인지...)
어쨌든 쓰다 보니 막상 저와 명품 얘긴 안 나왔군요. 참고로 전 친척분께 졸업 선물로 받은 뷔똥 백이 있긴 한데 취향에 안 맞아서(!) 거의 안 쓰고, 출장 때 산 Celine 백은(사실 셀린 정도면 뷔똥 급은 아닌 듯 좋아하긴 하는데 사용 빈도는 좀 떨어지고... 그 외 역시 출장때 5만원 정도에 건진 발리 신발은 열심히 신고 다니네요(뭣보다 발이 편해서요). 그렇게 보면 전 정말 명품과는 인연이 없네요(하다못해 그 흔한 샤넬 립스틱도 없으니). 여러분들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