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ish bastards

  • ginger
  •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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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얘기가 나오길래 생각이 나서...

몇 년 전에 어떤 스웨덴 출신 여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팔 안 쪽에 희미한 흉터 같은 게 보이길래 어디 다쳤었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피임기구 라는 겁니다.




길이가 한 4cm되는 6개의 작은 튜브를 팔 안 쪽으로 이식하는 겁니다. 약을 복용할 필요도 없고 이스트로젠 컨트롤이 아니라서 부작용도 적고, 한번 이식하면 3-5년동안 끄떡없이 피임이 되는 데다가 아이를 가지고 싶으면 빼 버리면 된다고요.

사실이기엔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니까 웃으면서 아직 보편화 되진 않았지만 대체로 의사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권하는데다 매일 약을 먹는 것보다야 훨씬 나은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남자 친구가 콘돔을 사용하는게 더 간단하지 않냐고 했더니..그건 물론이지만, 남자들의 안전장치에 기대기엔 걔들이 좀 못 믿을 동물들이라..그 쪽으론 100% 신뢰할 수 없고, 무엇보다 자기 몸에 대한 컨트롤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게 훨씬 기분도 좋고 안심이 된다고 하더군요. 뭐 제일 중요한 건 완전히 믿을 만한 파트너와 정착한게 아니라 아직 탐색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단 거라면서 눈을 찡긋하더군요.




그 친구는 키가 180cm 정도 되고 한없이 길고 긴 다리에 늘씬한 블론드라서 어딜 가나 눈에 띄었는데, 예쁘장한 성적 대상하고는 거리가 매우 먼 페미니스트였어요. 겉모양만 보고 어떤 이탈리아 남자가 '헤이, 바르비'(바비 인형을 뜻한다는 걸 잠시 후 깨달았죠) 하면서 농을 걸었다가 혼나는 걸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자기는 바비인형이라고 불리는 그 전형적인 이미지가 너무 너무나 싫다나요. 아름다운 건 좋지만 위험하고 싶다던 인간이었죠. 확실하게 자기 섹슈엘리티 주인 노릇을 하는 보기 드문 여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찬탈자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걸 되찾은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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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뉴스를 보는데 호주의 한 연구팀이 남자들한테 호르몬 주사와 피부에 피임기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피임을 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해 시험 중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남자 경구 피임약보다 덜 귀찮고, 100%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없으며 vasectomy(뭐라고 번역해요?) 처럼 영구적이지 않아서 언제나 되돌릴 수 있다는 거에요. 지금 영국을 포함한 유럽 14개 나라에서 360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실험중이랍니다.

원문은 여기 http://news.bbc.co.uk/1/hi/health/3167090.stm



a white implant stick with the female hormones and a vial of testosterone for injection


3개월에 한 번씩 progestin 주사

이런 게 빨리 개발되어서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고무장갑' 느낌을 내세우는 남자들은 이게 어서어서 개발되기를 손꼽아 기다릴 거란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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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성적으로 '분방'하단 세대의 괴담중에 남자친구와 손 붙잡고 낙태하러간 사람들 얘길 많이 듣게 되는데요, 남자 친구가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나 어쨌다나...거기에 감동 받은 여자애가 1년도 되지 않아 두번째 낙태하러갔다는 얘길 듣고 혀를 차게 되더군요. 그 여자는 자기 몸이 '실제로' 찢어지는 건 모르고 남자친구 가슴 찢어지는 게 그렇게 걱정이 되었나 보더군요. 아아 착하기도 해라. 친구들이 요번에도 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니? 하고 물어봐도 비꼬는 말인 줄 모르고 어떻게 알았냐고 너무 착하다면서 또 감동 받았단 얘길 했답니다. 그 남자, 눈물 흘리지 말고 그냥 콘돔이나 사용하지. 대학생들이었는데 결국 그사람들 졸업하면서 헤어졌다죠.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던 말썽꾸러기 10대 조기유학생의 가디언 노릇을 하는 친구는 자기가 돌보는 여자애한테 no condom no sex policy를 귀에 못이 박히게 강조한다고 합니다. 남자애가 콘돔도 없이 접근해 온다면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selfish bastard니까 거절하는 니가 잘못하는게 아니라고. 괜히 착한 척 하면서 죄책감 느낄 필요 없고, 사랑이 모자라네 운운 하거들랑 모자라는 건 그녀석이니까 잘 가라고 하라고...낙태는 남자애가 하는게 아니고 니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요. 니 몸이니까 니가 챙기라고.

이런 말을 귓등으로 듣는지 마는지 하던 녀석이지만 자기 친구들이 낙태하는 꼴을 보더니 좀 입력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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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0대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낙태를 피임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거겠죠. '고무장갑' 핑계 군단들이랑 사귄다면 피임약을 매일 먹어야 할텐데. 놀라운 무지와 배짱으로 그냥 개겨봐야 축나는 건 여자들 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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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놀러갔다 오느라고 게시판에서 빼먹고 안 읽은 글 중에 안 읽은게 정신 건강상 매우 좋은 글 몇 개를 어제 발견했습니다. 밤에 잠이 안 온게 죄죠....동성애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 너무 잘나서 자기가 호모포비아란 것도 인정 할 수 없는 바보 땜에 혈압이 좀 오르려다 '반상회 아줌마 험담' 부분에서 풋 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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