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좀 따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로렐라이 모녀가 하버드 견학가는 에피소드(그 민박집에서 둘이 못견뎌 하는 게 재밌더군요)를 계기로 조금 좋아졌어요. 온스타일채널에서 방영해 주는 걸 가끔 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 동네 사는 레인네 가족이 웬지 불편하단 말이지요...
오늘이 그 강도가 가장 강했습니다.
오늘 레인은 비밀데이트도 취소당하고 남자친구에게 차이기까지 했습니다. (레인네 엄마가 헨리의 부모님한테 전화한다고 했는데 그 다음이 어떻게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레인 엄마가 (미국애)남자친구는 안돼!하고 화내시는 게 꼭 제 10대시절을 보는 거 같아서 '꽁기꽁기'하더라구요. 제가 10대였던 시공간에선 남자친구라니, 큰일 날 일이었거든요.
더더군다나 21세기를 사는 미국소녀 레인은 꽤나 답답하겠죠.
레인은 엄마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한국애란 말이예요"... "한국애야?"
거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이해되거든요. '아마 우리엄마라도 한국 애라면 안심했겠지'
헨리란 애가 공부도 잘하고 교회도 나가고 캠프 교사인데다 아무튼 좋은 애다-라고 어필하는 것도, 좋죠.
그런데 레인 엄마의 마음을 돌려 놓은 결정적 한마디는 '의사'라는 단어 하나였습니다.
레인 엄마가 '닥터!'라고 탄식하는 부분에서 완전히 질려버렸죠.
굉장히 속물적으로 들리더라구요. 초 통속물을 볼때 느끼는 그런 기분.
아 한국사람은 저렇게 보이는 걸까... 싶기도하고.
어차피 드라마고 한국사람이든 뭐든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도 기분이 불편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여담 :
흰개미 사건때 로리?가 레인네 집에 가잖아요. 레인의 엄마가 굉장히 가혹하게; 아이를 쫒아내는데,
흰개미라는 것이 어떤 존재고(무섭죠;) 레인네 집이 앤틱 가구점이라는 걸 감안해도 솔직히...
좀 그렇더군요, 펜스 밖에서 기다리라거나 해도 충분히 매정한데.
[보균자]라니 아이한테 좀 심하잖아요. 코믹한 느낌이라고 해도 :)
쌀쌀맞은 한국 아줌마인 레인 엄마. ;;
제가 레인과 그 가족과 레인이 좋아하는 남자아이 모두 한국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계기는 엉뚱하게도 '헨리'라는 이름 탓이었습니다. :) 직감적으로 한국애구나 싶었습니다. (중국분위기는 안 났고요;;)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아주 오래전에 유행했거나 약간 드물고 묘하게 고풍스럽다 싶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아시아계(중국이나.. 주로 한국) 이민자녀들이 많았어요. 꼭 그렇다는 얘긴 아니지만.
길모어에서 설정을 맡은 사람(?)도 그런 느낌을 갖고 있었던 듯 합니다. 어차피 구색갖춤의 조연이긴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꽤 안이한 거겠죠. 그렇잖아도 레인이나 관련 캐릭터들은 상당부분 고정관념을 토대로 만들어진 캐릭터같거든요.